아메리카노와 롱 블랙
현재 뉴질랜드에서 생활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고, 현지 키위가 로스팅하는 로스터리 숍에서 일하고 있는 현재, 어느덧 이런 생활도 반년이 지나가고 있다. 처음 일을 시작했던 당시, 알고는 있지만 한국에서는 또 익숙하지 않은 메뉴들을 즉, 숏 마키아토와 롱 마키아토 그리고 피콜로, 커피로 치지 않는다면 차이 라테 (더티 차이도 마찬가지다)등 익숙하면서도 낯선 메뉴들을 만들기 시작하고 하면서, 어느덧 이 환경과 이곳에서의 커피 스타일에 점점 적응이 되어가는 기분이다.
그럼, 이곳 뉴질랜드에서 아메리카노와 롱 블랙의 차이를 어떻게 둘까? 롱 블랙과 플랫 화이트. 호주와 뉴질랜드 둘 중 어떤 나라가 공식적으로 시작한 음료인지는 알 수는 없지만 두 나라에서 파생된 커피가 세계적으로 알려지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 커피가 되었고, 한국에서도 종종 블랙커피 (Black Coffee)는 롱 블랙 (Long Black)로 표시를 하여 판매를 하는 카페도 볼 수 있다. 플랫 화이트 (Flat White)는 워낙 대중적으로 이제 자리를 잡았으니..
무엇이 다른가?
나는 이전에도 이 블로그를 통해서 라테와 플랫 화이트의 차이점, 아메리카노와 롱 블랙의 차이점을 간략하게 기재를 한 적이 있다.
보통 한국에서는 라테는 플랫 화이트보다는 큰 사이즈의 컵에 제공되는 커피를 일컫고, 플랫 화이트는 상대적으로 작은 용량에 담긴 커피로 정의를 한다. 하지만 이곳 뉴질랜드. 내가 일하는 곳에서는 그렇게 정의를 하지 않는다. 라테와 플랫 화이트 또한 카푸치노 역시 동일한 사이즈로 정의를 하고 밀크 폼의 두께로 정의를 한다.
그렇다면 아메리카노와 롱 블랙은 어떤가? 한국에서 두 가지의 메뉴를 놓고 끝없는 이야기들이 여전히 나오고는 있지만, 현지에서는 간략히 정의를 한다. 한국에서는 아메리카노와 롱 블랙의 차이는 '무엇이 먼저 컵에 담기느냐'를 놓고 정의를 하고는 하는데.
에스프레소를 넣고 그 위로 물을 넣어 크레마를 깨트리면 : 아메리카노
물을 넣은 그 위로 에스프레소를 부어 크레마를 살려 마시면 : 롱 블랙
비록 꼭 이런 형식으로 차이점을 두는 것은 아니지만, 잔의 사이즈를 놓고도 차이점을 주지만 보통 잔의 사이즈의 차이점과 따라오는 정의가 '무엇이 먼저 들어가냐'이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무엇이 먼저 들어가는지 보다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물의 양'으로 차이점을 준다.
사진 상으로 보이는 왼쪽은 아메리카노, 오른쪽은 롱 블랙이다. 현재 일하는 매장에서는 이렇게 정의를 한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면 12oz에 더블 샷으로 제공이 되고, 롱 블랙을 주문하면 8oz에 더블 샷으로 제공을 한다.
크레마
그렇다면 만드는 순서는 다를까? 딱히 그것에 예민하게 적용하지는 않는다. 아메리카노가 주문이 들어와도 롱 블랙이 주문이 들어와도 먼저 따뜻한 물을 받고 그 위로 에스프레소 더블 샷을 추출하여 커피를 마무리한다. 싱글 샷을 원한다고 하더라도, 트리플 샷을 원한다고 하더라도 물을 먼저 받고 그 위로 에스프레소를 추출하여 커피를 마무리한다.
아마 현지에서는 크레마가 깨지고 살아있고의 정의를 따지는 것이 아닌
'얼마나 물이 들어감으로써 커피의 농도의 차이점을 주느냐'를 생각하는 것 같다.
다만 여기서 변수는 있다.
가끔 "Large Long Black"을 주문하는 손님들도 있는데
그럼 이전까지 아메리카노를 만드는 방식으로 "Large Long Black"을 제공한다.
그럼 결국 아메리카노와 롱 블랙의 정의는 매우 희미하다고 할 수는 있을까?
현지인들은 또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둘은 확실히 다른 커피이기는 하지만, 한국에서 만큼 이것을 완전히 정의를 내려가며 커피를 마시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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