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로스터리 스몰 배치
Small Batch는 호주 멜버른에 베이스를 둔 로스터리이며 2009년부터 그들은 다이렉트 트레이드를 통해 좋은 품질의 생두를 그에 맞는 가격으로 직접 구매하여 생두 생산자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는 것을 중심으로 중요한 가치를 여기는 커피 회사입니다.
한국에서도 Small Batch, 스몰 배치를 만나볼 수 있는데요. 정식적으로 한국에 쇼룸을 오픈하며 강남과 여의도에 두 곳을 운영 중에 있습니다. 스몰 배치의 정보를 찾아보니 이전에는 Auction Rooms 이라는 이름으로 영업을 하고 멜버른 베스트 카페에도 두 번이나 선정되며 운영을 하다가 이름을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
그들의 이름답게 다이렉트 트레이드를 통해 지속가능한 커피 거래를 만들고 신선한 생두만을 거래하며 소량의 거래로 운영하는 방침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요. 한국에서도 스몰 배치 커피를 공식적인 쇼룸을 통해 만나볼 수는 있지만, 이전까지는 온라인으로 이들의 원두를 구매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서울 강남과 여의도에 위치한 매장에 방문해 원두를 구매하는 오프라인 방법이 있지만 온라인으로는 정식적으로 판매를 진행하지 않아서 구매가 참 어려웠었는데요. 이전에는 블랙워터포트 (현 포어르)에서 가끔씩 예약구매가 가능하기는 했지만 디카페인 원두 판매가 주로 예약 구매를 받았고, 최근 들어서야 드디어 포어르를 통해서 원두 구매가 점차 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 제가 구매한 원두는 캔디 맨 (Candy Man)이라는 이름을 가진 에스프레소 블렌딩입니다. 또한 스몰 배치의 원두 구매는 여전히 예약과 비슷한 방법으로 구매가 가능합니다. 스몰배치 커피는 구매를 한 주로부터 차차주 후에 발송이 되어 도착합니다. 신선한 원두를 위해 현지 로스팅 스케줄에 맞춰 발송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9월 8일에 주문을 했고 9월 19일에 원두를 배송받았습니다. 약 열흘 가까이 걸렸네요.
캔디 맨 블렌딩은 에스프레소에 최적화된 블렌딩 원두로 단맛과 균형 잡힌 밸런스를 중심으로 2010년부터 스몰 배치 커피의 대표적인 블렌딩 원두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블랙 즉, 아메리카노로 마시면 빨간 사과, 사과, 자두, 멜론, 갈색 설탕 같은 노트가 표현이 되며 화이트, 라테로 마신다면 구운 마카다미아와 좋은 단맛이 특히 인상적이라고 합니다. 저는 비록 집에서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마시지만 캔디 맨 에스프레소 블렌딩을 구매했습니다. 블랙커피의 노트를 봤을 때 특히 인상적이라고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Candy Man Espresso
로스팅 포인트는 미디엄 라이트 로스팅이며 로스팅 날짜는 9월 11일, 그러니 배송받은 날로부터는 일주일이 되어있어 어느 정도 마시기 좋은 상태가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한 주 정도 지난다면 더욱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QR 코드를 스캔하면 캔디 맨 블렌드의 자세한 정보가 나오고 그들의 지속가능한 함께 성장이라는 목표의식에 어울리듯 박스와 내용물은 다 친환경 재생 용지를 사용하였습니다. 특히 항공 배송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작은 센스가 돋보였는데요. 아로마 밸브를 작은 테이프를 붙여 막아 놓아 준 것입니다. 항공 배송과 관련해 많은 향미 손실을 막기 위해 이 같은 방법을 사용해서 배송을 보내주는 것 같은데 작은 하나가 상당히 받는 입장에서는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리고 그 테이프에는 " Remove before composting " 퇴비화하기 전에 제거라는 문구가 적혀있어 굉장히 센스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배송을 받고 9일 동안 캔디 맨 에스프레소 블렌딩을 핸드드립과 에어로프레스로 마셔보고 있는데요. 상당히 노트의 맛들이 잘 표현되는 커피입니다. 굉장히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핸드드립 커피로 마셨을 때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리가미 드리퍼가 가장 좋았습니다.
사진에서는 에이프릴 드리퍼를 사용했지만 오리가미 드리퍼로 추출한 캔디 맨 블렌드가 참 인상 깊었습니다. 길을 걸어가며 컵에 담긴 커피를 마시면서 걸어가고 있는데 커피가 한 김 식으면서 노트들이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처음에 받았던 느낌은 굉장히 " 베리 베리 "였습니다. 레드 커런트와 비슷한 향미와 단맛들이 참 좋았는데 조금 더 커피가 식으니 이 " 베리 " 가 알고 보니 정확히도 " 멜론 " 의 뉘앙스를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굉장히 달달하고 스무시한 " 멜론 ". 정말 맛있었습니다. 조금 과한 표현을 보태자면 멜론을 컵 테두리에 묻히고 설거지를 안 하고 커피를 추출해 마신다면 이런 느낌일까? 하고 말이죠. 그들의 노트에서 모든 노트들이 좋아서 구매를 했지만 멜론의 노트가 가장 잘 표현되는 것이 이 커피의 가장 큰 매력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재 스몰 배치 커피는 포어르를 통해서 캔디 맨 블렌드와 골든 티켓 필터 전용 블렌드, 그리고 디카페인 커피를 판매 중에 있습니다. 차차주 후 배송받는 기다림이 어쩌면 아쉬울 수 있겠지만 그만큼 기다린 만큼 받는 커피가 맛있게 전달받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다림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호주 멜버른의 스몰 배치 정말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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