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리뷰

#25 원두 경험 [ COFFEE COLLECTIVE 커피 콜렉티브 ] - Ethiopia Worka

Mattybrew 2023. 9. 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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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COLLECTIVE

 

커피 콜렉티브

 

커피 콜렉티브를 처음 즐겨본 경험을 되짚어가자면 아마 서울 서촌에 위치한 에디션 덴마크에서였던 것 같다. 에디션 덴마크가 커피 콜렉티브 원두를 공식 수입하고 납품을 하고 원두를 판매하면서 커피 콜렉티브에 관심이 생겼었는데, 멀지 않아 서울에 갈 일이 있어 처음으로 커피 콜렉티브 원두를 마셨던 것을 기억한다. 그때 당시 마셨던 원두는 아마 에티오피아 할로 (Ethiopia Halo) 였을 것이다. 직원분께서는 망고 같은 단맛과 꽃 내음 그리고 깔끔하게 마실 수 있는 커피라며 아이스커피를 건네주었는데, 그의 말처럼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깨끗한 커피. 그리고 과일의 단 맛이 풍부해서 좋았던 기억이 난다. 비록 아이스로 마셨던 것이 시간이 지나서 아쉽기는 하지만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시간이 흘러 덴마크에 잠시 지내며 커피 콜렉티브를 방문했었다. 드디어 본 고장에서. 마침 묵었던 집에서 가장 근처에 있던 카페였기도 했고 한국에서도 워낙 관심이 가던 브랜드였기 때문에 첫 방문지는 커피 콜렉티브로 자연스럽게 정했다. 걸어서 10분 남짓한 거리에 있던 커피 콜렉티브는 실내에 들어갔을 때 굉장히 코지한 분위기와 마치 다양한 사람들이 각가지 사연을 가지고 방문한 것처럼 복잡하면서도 평온한 느낌이 같이 실려있었다. 매장에서는 아쉽게 자리가 없어 테이크 아웃 컵에 받아 바로 밖에 있던 야외 의자에 잠시 앉아 커피를 마셨던 기억이 나는데, 정확히 블렌딩이었을지 싱글이었을지 아쉽게도 모르는 원두로 마셨던 커피지만 바디감이 좋고 그렇게 다크 하지 않으면서도 우유와 잘 어울리던 라테였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다. 커피 콜렉티브는 코펜하겐에 여러 매장이 있고 최근에는 오르후스라는 한국으로 치면 두 번째 도시의 느낌인데, 그곳에도 처음으로 커피 콜렉티브 매장이 생겨났다. 오르후스는 라 카브라 (La Cabra)가 베이스로 시작한 시티이다.

 

어쨌건, 최근에 커피 콜렉티브 원두가 다시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져졌고 한국 공식 수입사인 에디션 덴마크를 통해 원두를 계속 관찰하던 도중 이번에는 에티오피아 새로운 농장의 원두가 입고된 것 같아서 고민을 하던 중 구매를 했다. 에티오피아 월카 (Ethiopia Worka)는 워시드 프로세스이며, 베르가못의 향미와 플로러 함과 과일의 뉘앙스까지. 다채롭고 밝은 톤을 살려줄 것 같은 커피라서 왠지 모르게 더욱이 기대가 되어 구매를 했다.

 

COFFEE COLLECTIVE

 

Light Roast

 

지난번 블로그 포스팅에서 노르딕 로스팅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적이 있다. 노르딕 = 라이트 로스팅. 그 노르딕에 해당되는 브랜드 중 커피 콜렉티브도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덴마크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노르딕 로스팅 그리고 라이트 로스팅. 노르딕 이란?

Nordic Roasting 최근 커피를 소비하고 마시는 트렌드를 보았을 때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향미를 가진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것이 어쩌면 트렌드라고도 이야기할 수 있겠다. 또한 판매자가 소비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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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팅 날짜는 8월 8일이다. 배송받은 날은 9월 2일에 받았고 9월 3일 처음으로 커피를 마셨었다. 같이 동봉되어 있던 인포메이션 카드에 간략한 원두 정보와 더불어 브루잉 레시피가 기재되어 있어 이번에는 그들의 추천 레시피를 참고하여 추출하기로 결정했다. 15g을 사용해서 60-70-100g의 물을 세 번에 나눠 부어주어 푸어링을 하는 것인데, 총 230g을 붓고 2분 40초 안으로 추출이 마무리되기를 추천한다고 따뜻한 레시피는 기재되어 있었다. 처음 마셔본 날 아쉽게도 코만단테 그라인딩 사이즈를 기존에 다른 레시피에 적용하느라 굉장히 가는 분쇄도로 맞춰놓았다는 것을 깜빡한 채 분쇄를 했고 원두는 생각했던 것 그 이상으로 더욱 가는 분쇄도로 분쇄가 되어버렸었다. 분쇄된 원두에서는 옅은 베르가못 향과 꽃 향이 살짝 나기는 했지만 강력하게 뽑아져 나오지는 못했다. 아마 너무 가늘어서 그랬지 않았을까 싶었다.

 

커피를 추출했고 그들의 레시피를 사용하여 추출을 했지만 총 추출 시간은 3분 30-35초로 마무리되었다. 원했던 추출 시간보다 약 1분 가까이 뒤로 밀려나면서 정확한 타겟팅은 실패했다. 커피를 한 김 식히고 마셨을 때 전체적으로 바디감은 굉장히 무거운 편에 속했으나 그 무거운 바디감으로 인해 전체적인 커피의 향미적 밸런스는 약간 깨진 느낌이었다. 둥그스름한 테이스트를 가지고 있다고 얘기해야 할까, 어느 정도 식었을 때 베르가못의 향미가 표현되기는 했지만 다소 아쉬움이 느껴졌었다.

 

그리고 오늘 9월 5일 다시 추출하기 위해 기존의 분쇄했던 사이즈 보다 더욱 굵게 풀어서 분쇄를 했으며 코만단테 사이즈 기준으로 약 27 클릭 정도 맞추었다. 지난 날 보다는 확실히 굵은 분쇄도였고, 똑같은 용량을 담아 똑같은 방식으로 추출했다. 하리오 V60는 2분 45초를, 그리고 에이프릴 드리퍼의 추출은 3분 10초에 추출이 마무리되었고 커피는 지난번 보다 더욱 밝은 향을 잘 표현해 주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하리오에서 더욱 밝은 맛들이 많이 표출되었는데, 지난 본 옅게 묻어 나왔던 베르가못의 향미는 오늘 더욱 강력히 올라왔고 식으면서 복숭아의 단맛과 에티오피아 특유의 꽃 내음이 자연스레 추출이 된 것 같았다. 다만 에이프릴 드리퍼는 전체적으로 톤이 여전히 높아 바디감이 높은 느낌을 받았고, 하리오에 비해서 향미가 전체적으로 죽은 느낌이었다. 다만 커피가 식으면서 에이프릴 드리퍼에서는 자몽과 같은 과즙이 많은 과일류의 향미들이 선명하게 추출되어 전달받은 느낌이다.

 

베르가못의 향미

 

베르가못 (Bergamot)의 향미. 나는 그것을 제일 처음으로 커피에서 마셨던 기억은 아마 덴마크 에이프릴 커피에서 마셨었던 기억이 난다. 베르가못은 운향과의 과일이며 귤 속의 재배식물로 쓴 귤과 레몬의 자연교집에서 인해 처음 생겨났다고 한다. 귤과 레몬이 만나 되게 독창적이면서도 자기주장이 강한 것 같은 향미인데, 특히 파나마 게이샤를 마셨었을 때 자주 베르가못의 향을 느껴보고는 했었다. 에이프릴 커피에서도 역시 파나마 게이샤였고 베르가못의 향이 지배하다 싶을 정도로 정말 지배하여 굉장히 밝고 시트러스 한 커피를 마셨었던 기억이 난다.

 

사실 이 원두를 구매한 이유도 노트에서 베르가못이 제일 앞에 위치했기 때문이었다. 베르가못은 일상적으로 쉽게 구매하여 먹어볼 수 있는 과일이 아니고 또한 커피에서 향으로 마셨던 향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몇 가지 향을 뽑자면 베르가못이 들어가는데 최근 들어서는 이러한 노트를 가진 커피를 마신 경험이 생각이 나지 않았다. 좋아하는 브랜드에서 새로운 농장의 커피를 소개하면서 그토록 원하던 향미가 담긴 커피를 출시했다고 하니, 더욱이 구매를 안 할 수 없었다. 아직 두 번 마셨고 더욱 커피 추출에 대한 완성도를 높인다면 아마 원두가 소진되기 전에 마시면서 충분히 맛있는 커피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에티오피아 커피는 커피 콜렉티브의 에티오피아 월카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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