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리뷰

#24 원두 경험 [ Three Marks Coffee ] - Burundi Nemba

Mattybrew 2023. 8. 20.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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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 리뷰 : Three Makrs Coffee

앞서 소개한 #22 원두 경험에서 Three Marks Coffee를 다룬 바 있다. 그리고 그중에서 에티오피아 원두를 구매하려 했으나 아쉽게도 품절상태였고, 남아있던 페루와 부룬디 원두 중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페루를 구매해서 현재 마시고 있다. 감사하게도 한국 공식 수입원 키헤이 커피에서 고민했던 부룬디 원두를 40g 같이 챙겨 보내주셨고, 오늘 아침에서야 드디어 마셔보았다. 

 

 

브룬디

 

부룬디 역시 많이 마셔본 기억은 없다. 라 카브라 (La Cabra)에서 정기구독을 진행할 때 받았던 기억과 한번 정도 다른 로스터리에서 구매해 마셔보았던 부룬디, 그 후로는 오랜만에 카페에 방문해서 우연찮게도 그날 눈에 더욱이 부룬디 원두가 많이 들어온다면 한잔 주문했던 기억들. 부룬디 역시 쉽게 접할 수 없었다. 귀한 40g의 커피는 14-14-12g, 총 3번에 나눠서 마시기로 결정했고 오늘은 14g을 사용했다.

 

Pear, Apricot, Baked Apple.

 

Burundi Nemba의 품종은 레드 버번이며 가공방식은 워시드이다. 노트로는 배, 살구 그리고 구운 사과의 노트가 기재되어 있다. 이번 8월 전체적으로 구매한 원두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노트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사과. 사과를 굽던 또는 사과를 조리던. 어떤 방식으로도 계속해서 노트에 사과가 기재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그렇다면 빨간 사과의 단맛이 떠오르거나 또는 조려진 사과의 농축된 높은 향미들이 나오겠구나 짐작이 가는 부분이다. 그리고 '배'의 같은 경우에는 서양 배 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재배되는 배 와는 다른 맛으로 표현될 가능성이 높다. 서양 배를 먹어봤을 때의 기억은 한국 배가 훨씬 단맛과 상큼함 그리고 시원함이 배가 되어 더 맛있었다. 서양배는 전체적으로 산도가 조금씩 있는 편이고 한국 배보다는 단단한 편이라 무를 먹는듯한 시원함이 들기는 했다. 그리고 살구 역시, 이번 8월 원두 구매 중에 사과와 같이 스테디셀러처럼 등장하는 노트다. 이 커피는 전체적으로 단맛 그리고 깔끔함을 추구하는 커피겠구나 하는 예상이 든다. 

 

 

에이프릴 드리퍼로 추출을 했고 하나는 오레아로 추출했다.
분쇄도는 가늘게

 

살구가 지배하다.

 

하나는 에이프릴 드리퍼 그리고 하나는 오레아 V3를 사용하여 14g씩 담아 추출했다. 분쇄도는 가늘게, 코만단테 기준으로 21 클릭으로 분쇄했다. 물 온도는 95도. 나머지 하나는 12g의 커피인지라 트리콜레이트로 마셔볼 생각이다. 일단 14g의 커피를 담고 나서 총 230g을 부어 1:16 비율에 가까운 푸어를 진행할 예정인데,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푸어했다. 예를 들자면 16g의 커피를 담아 250g의 물을 부어 추출을 하는 경우를 보자면 50-100-100. 세 번에 걸쳐 물을 부어 커피를 추출하고는 하는데 이번 230g의 물을 부을 때는 30g을 먼저 붓고 70-70-60 총 네 번에 걸쳐 물을 나눠 부어 추출을 했다. 추출결과 에이프릴 드리퍼는 가는 분쇄도에서 서클푸어 와 센터푸어를 병행했음에도 4분 10초의 추출시간을 기록했고 반면 오레아 V3 드리퍼는 서클푸어로만 추출하여 2분 57-59초 사이에 추출이 마무리되었다. 같은 분쇄도로 추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에이프릴과 오레아 드리퍼의 서로 추출되는 시간의 차이가 매우 컸다. 그렇다면 결과물은 어떨까.

 

에이프릴 드리퍼 (April Dripper) : 30-70-70-60 / 4 Min 10 sec

오레아 드리퍼 (Orea V3 Dripper) : 30-70-70-60 / 2 Min 57~59 sec

 

결과물 역시 매우 다른 추출 결과물이 나왔다. 먼저 오레아 V3 드리퍼를 사용하여 추출된 커피 같은 경우, 서양 배라고 생각 드는 약간의 스파이시함 과 단맛 그리고 살구의 맛들이 부분 부분 계속해서 드러나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애프터 테이스트에서 깔끔함 보다는 날카로운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날카로움의 커피는 마시기 좋지 않은 느낌은 아니었지만 커피를 마시고 입에서 남는 여운이 전체적으로 짧은 느낌이었다.

 

반면 에이프릴 드리퍼 같은 경우에는 서양 배의 커피 맛보다는 농도가 제대로 나온듯한 살구의 맛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여운이 길게 남았다. 그리고 구운 빨간 사과를 연상시키는 단맛도 피어 올라왔다. 살구의 단맛과 사과의 단맛이 만나 전체적으로 농도 깊고, 또한 클린 한 커피 같은 느낌을 받았다. 오레아 드리퍼로 추출된 커피는 날카로운 커피라면 에이프릴 드리퍼로 추출된 커피는 농도가 깊고 여운이 길고 애프터 테이스트에서 둥그스름한 테이스트의 느낌을 받았다. 마시기에는 에이프릴 드리퍼가 더욱 적합한 느낌을 받았다. 이제 마지막 남은 12g의 커피를 트리콜레이트를 사용하여 추출한다면 또 어떤 뉘앙스들을 전달받을 수 있을까. 굉장히 기대된다.

 

키헤이 커피에서 작게나마 보내준 부룬디 원두를 다양하게 실험하며 마실 수 있어서 좋고 또한 고민했던 두 가지 Three Marks Coffee를 다 즐길 수 있어 더욱이 만족스럽다. 이 로스터리가 가진 원두들을 더욱 다양히 마셔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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