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관한 이야기

<커피> What is batch brew? 배치브루 란?

Mattybrew 2023. 8. 3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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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is batch brew?

 

가끔 커피숍에서 근무를 하다 보면 손님이 앞뒤 다른 추가적인 부가설명 없이 " 커피 한 잔 주세요 "라고 이야기할 때가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한국에서는 " 커피 한 잔 주세요 "라는 말이 어쩌면 " 아메리카노 "를 가리키는 용도로 사용될 확률이 높습니다. 만약 한국이 아니라 미국에서 " Could i get a coffee please? "라고 이야기한다면 그것은 아메리카노를 가리키는 용도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아마도 이것 '배치 브루' 일 가능성이 높을 겁니다. 

 

배치 브루는 무엇일까요? 배치 브루란 한 회차에 여러 잔의 커피를 추출이 가능한 브루잉 커피를 뜻 합니다. 대표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면 스타벅스에 판매하고 있는 '오늘의 커피'가 배치 브루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 드라마 또는 영화를 보면 가정집에서 따뜻하게 온도를 유지한 채 추출되어 있는 블랙커피를 잔에 따라 마시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미국인들에게는 배치 브루가 깊게 자리 잡은 커피이지만 아쉽게도 한국에서는 배치 브루 커피는 아직은 비주류에 속합니다.

 

저의 상황으로 예를 들자면 배치 브루를 처음으로 접한 것은 어쩌면 6-7년 전입니다. 호텔에서 일을 하면서 연회장이나 조식 그리고 행사를 준비하다 보면 커피는 빠질 수 없는 준비 품목인데, 그때 당시 큰 기계에 분쇄되어 준비돼 있는 커피 가루를 필터 위에 넣고 뒤쪽의 덮개를 열어 물을 부은 후 천천히 추출을 해놓고, 서버에는 온열장치가 있어 계속 커피가 일정한 온도를 유지한 채 대기하는 역할이 있는데, 어쩌면 그것이 처음 접한 배치브루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음 접한 상황으로는 스타벅스의 오늘의 커피가 되겠군요. 처음 배치 브루 커피를 마시면 어쩌면 향이나 텍스쳐 등 다양한 면에서 우리는 아메리카노 같은 블랙커피와는 또 다른 커피의 느낌을 받기 때문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커피가 맛이 없다는 인식을 많이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근래에 들어 배치 브루와 스페셜티 커피 문화가 만나면서 퀄리티가 많이 올라갔고, 이전의 배치 브루는 일반적으로 그라인딩 되어 준비하는 커피가 아니었고, 그라인딩 된 상태로 유동되는 커피 파우더였기 때문에 퀄리티적인 면에서 많이 뒤처지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지금의 배치 브루는 몇몇 한국의 카페에서도 실행하고 있는 만큼 점점 소비자와의 만나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Batch brew. photo by Padre Coffee

 

 

모카 마스터 (MOCCA MASTER)

 

그럼 손쉽게 배치 브루를 즐길 수 있으려면 장비가 필요할 텐데요. 최근 들어 많은 소비자들이 찾고 그리고 매장에서도 간단히 몇 잔 판매하기 위해서 이 제품을 많이들 사용하고는 합니다. 모카 마스터. 모카 마스터는 네덜란드의 테크니봄(Technivorm) 회사가 개발하였으며 전 세계적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가정용 브루잉 머신 기계입니다. 특히 노르웨이에서 높은 사용량을 유지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침출식 방법으로 천천히 커피는 추출이 되고 핫 워머 기능이 있어 커피의 온도 유지를 장시간동안 가능하게끔 합니다. 적게는 3-4잔 많게는 10잔 까지도 제품 모델에 따라서 추출이 가능하고, 상대적으로 우수한 기술력으로 라이트 로스팅 된 커피도 좋은 맛을 표현한다고 상세히 나와 있습니다. 왼쪽에 보이는 물통에 물을 넣어준 후 오른쪽 상단에 분쇄한 커피를 넣어주고 전원을 켜주면 기계에 달려있는 분사구를 통해서 뜨겁게 달궈진 물이 커피를 적셔주고 천천히 커피를 우려 추출을 하여 밑에 서버에 담기게 됩니다. 서버에 커피를 보관하며 집에서 여러 잔 가족들 또는 혼자서 여러 번 마실 수 있고, 또는 매장에서 간편히 판매할 수도 있습니다.

 

발뮤다 더 브루 (BALMUDA The Brew)

 

작년에 한국에 정식 출시되어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던 제품인 발뮤다 더 브루. 세밀한 온도 조절이 가능하고 직관적인 디자인과 깔끔한 인터페이스에 많은 사람들이 이 제품을 사랑했었는데요. 지금도 여전히 많이 판매가 되고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제품 중 하나입니다. 저 역시도 집에 하나 들여놓고 싶을 만큼 관심이 있었는데, 다만 이 제품의 가격은 모카 마스터보다는 비싸다 보니 쉽게 구매하지는 못했습니다. 가격은 정식 홈페이지를 통해 779,000 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커피 메이커계의 혁신적인 제품이라며 소개하는 이 제품에는 다양한 후기들이 달려 나오는데, 보다 커피를 쉽고 또한 더 높은 수준의 퀄리티를 기대하고 싶다면 이 제품 역시 추천드립니다. 특히 디자인이 고급져 많은 커피 애호가들의 선물 제품으로도 스테디셀러가 되고 있습니다.

 

Batch brew. Photo by Balmuda the brew

 

앞으로 배치 브루 커피의

 

그렇다면 배치 브루 커피를 마시는 또는 마셔봤던 소비자들에게서 많은 공통점으로 이야기가 들리는 것 중 하나는, 여전히 아메리카노 또는 브루잉 커피를 마셨을 때보다 만족스럽지 못한다라고들 많이들 이야기하고는 합니다. 어쩌면 다른 방식으로 추출된 커피 이기 때문에 다른 커피로 접목을 하여 접근해야 하지만 두 가지의 더 대중성을 띄고 있는 블랙커피가 있다 보니 배치 브루는 여전히 비주류 커피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스페셜티 커피는 많은 소비자들이 사랑하는 커피이지만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산미라는 텍스쳐가 부담스러운 사람에게는 배치 브루 커피를 추천합니다. 아메리카노나 브루잉 커피 보다 커피를 더욱 부드럽고 산미를 잡아주고 부드럽게 추출되는 느낌들이 어쩌면 커피를 더욱 쉽게 마시고 스페셜티 커피의 대한 불호적인 마음을 사그라들 수 있는 시작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최근 가장 맛있게 마셨던 배치 브루는 작년 후쿠오카에 새롭게 오픈한 노르웨이의 로스터리 카페 푸글렌 (FUGULEN)에서 마셨던 기억이 있는데요. 한참을 필터커피와 배치 브루 사이 고민을 하다 직원이 앞에서 웃으며 고민을 덜어주고 있어서, 어떤 것을 더 추천하냐라고 물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때 그 직원은 배치 브루를 오늘은 추천한다며 저에게 건네준 적이 있습니다. 그의 추천 덕분인지 당시에 마셨던 그날의 배치 브루는 에티오피아 원두였는데, 레몬의 상큼한 노트와 꽃 향이 적절히 이루어져 단맛과의 밸런스가 아주 좋았습니다. 덕분에 참 마시기 쉬운 커피였습니다.

 

아마 한국에서는 소비자가 원하는 커피란 여전히 가격은 저렴하고 양은 많은 커피일 수도 있습니다. 배치 브루는 그런 부분에 어쩌면 만족을 시켜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몇몇 카페에서 판매하던 배치 브루의 가격은 아메리카노와 동일한 가격이었습니다. 4500원 에서 어쩌면 5-6천 원 까지도 해당될 수 있겠습니다. 또한 배치 브루는 일반적으로 아메리카노에 비해 용량은 적을 것입니다. 덴마크와 일본에서 마셨던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아마 배치 브루는 약 150-180ml 정도 한 잔으로 제공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메리카노보다 인텐스는 강하지 않고 브루잉 커피보다 매력이 없다고 느껴서 인가요. 많은 소비자들이 여전히 배치 브루는 관심이 없는 부류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절대 매력이 없는 커피가 아닙니다. 합리적인 가격과 합리적인 방안이 있다면 이 같은 커피 메뉴도 점차 쉽게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언젠간 한국에서 " 커피 한 잔 주세요 " 가 조금 더 심플하게 '배치 브루'로 상용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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