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리뷰

<드립백 커피> 아이덴티티 커피랩 그리고 오아시스 커피 로스터스의 드립백

Mattybrew 2023. 8. 1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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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백 커피

 

몇 달 그리고 몇 주 동안 모아둔 드립백이 있습니다. 지난 이야기에서도 한번 밝힌 바 있지만 사실 드립백 커피를 그렇게 선호하는 편은 아닙니다. 집에 브루잉 커피를 마시기 위한 장비 셋업들이 갖춰져 있는 상태이고, 또한 외출 시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신다거나 또는 여행을 간다면 자그마한 스탠리 박스에 각종 커피 장비들을 담아 가져가서 마시다 보니 자연스레 드립백 과는 연이 멀어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서랍을 매번 열면서 필터를 꺼내다 보면 오른쪽 상단에 가지런히 쌓여있는 드립백이 줄곧 눈에 밟히고는 했는데, 오늘은 그렇게 그동안 모아둔 드립백을 지난번 테스트를 했던 레시피 그대로 다시 사용하여 마셔볼까 합니다.

 

 

홈 브루잉 바
드립백

 

페루와 콜롬비아

 

오늘 준비한 드립백은 대만의 오아시스 커피 로스터스 (Oasis Coffee Rosters)와 서울에 위치한 아이덴티티 커피랩 (Identity Coffee Lab)의 드립백입니다. 오아시스 커피 로스터스는 콜롬비아 CM 내추럴 프로세스이며 구매했을 당시에 6월 초였으니, 아마 최소 로스팅이 된 지는 2-3달 사이이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여기서 말하는 CM 은 Carbonic Maceration, 카보닉 메서레이션의 약자로, 와인을 발효하는 한 방식으로 알려져 있는 이 발효방식은 커피를 스테인리스 용기에 담가 놓은 후 CO2를 주입하여 산소를 제거시킨 후 발효과정 중 온도를 조절하여 점액질의 단맛이 잘 스며들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이 같은 발효과정을 거친 커피는 개인적으로는 독특한 향미를 가지거나, 또는 진한 임팩트를 남기는 커피를 느껴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콜롬비아 CM 커피의 노트로는 와인 그리고 빨간 포도와 빨간 자두라는 노트가 기재되어 있습니다.

 

아이덴티티의 페루 드립백은 워시드 커피이며, 자두와 오렌지 그리고 캐러멜의 노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덴티티 커피의 워시드 드립백은 지난 7월 중순 즈음 아이덴티티 커피의 에티오피아 워시드와 내추럴 커피를 구매하면서 서비스로 드립백을 받았습니다. 페루 커피를 더욱이 가깝게 접하고 있는지는 어연 1년 정도가 흐른 것 같습니다. 그전에는 페루 커피의 대한 생산이나 또는 정보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지는 못했지만 페루 커피의 국내 유통 그리고 다양한 로스팅으로 인한 다양한 페루 커피를 국내 브랜드들이 소개를 해줌으로써 자연스럽게 접하는 시간이 늘어났고, 페루 게이샤 그리고 내추럴, 워시드 커피까지 1년 동안 다양하게 접한 경험이 있습니다. 

 

 

새로운 드립백 추출 방법

 https://livinginspontaneously.tistory.com/59

 

드립백 커피를 더 쉽고 맛있게 내리는 법

드립백을 더 간편히 내리는 방법? 드립백을 자주 사용하시나요? 저는 자주 사용하는 편은 아닙니다. 우연찮게도 선물을 받았다던지 또는 온라인을 통해 원두를 구매했을 때, 간혹 가다 로스터리

livinginspontaneously.tistory.com

 

 

드립백 커피를 더 쉽고 맛있게 내리는 법

 

지난 티스토리를 통해 기재했던 내용인데, 유튜브를 통해 알게 된 새로운 방법인데, 더욱이 쉽고 맛있게 내리는 방법입니다. 

 

맨 처음 겉 포장지를 개봉을 하자 콜롬비아 CM의 커피에서는 매우 강렬한 와인의 향미가 뾰족하게 튀어 오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페루 원두 같은 경우에는 은은한 단내의 향미가 품 겨져 나왔고 이전에 추출했던 방식처럼 드립백의 상단 부분을 찢은 다음 바로 체어를 벌려 잔에 끼우는 방식이 아니라 서버에 담겨있던 분쇄된 원두를 부었습니다. 평평하게 수평을 맞춰놓은 커피는 원하는 물 온도로 설정한 뜨거운 물을 천천히 골고루 적시게끔 부어주었고, 총 200g의 물을 양쪽의 커피에 부어주었습니다. 그리고 가볍게 저어줌으로써 마무리를 짓고 어느 정도 뜸의 시간을 주었습니다. 2분 10초가 되어서 아까 남겨놓은 드립백 체어를 다시 벌려준 다음 새로운 잔에 거치해 대기를 시켜놓았고, 서버에 담긴 물을 잔뜩 먹은 커피를 드립백 필터 사이로 부어줌으로써 액체와 가루를 분리해 주었습니다.

 

같은 방법으로 드립백 커피를 앞으로는 고수할 것 같은데, 보다 맛이 일정하게 올라왔고, 원하는 뉘앙스를 많이 찾을 수 있는 느낌이 듭니다. 이번 드립백 커피의 각각 맛은 매우 달랐습니다. 먼저 콜롬비아 CM의 커피는 향미부터 뾰족이 올라오던 와인의 뉘앙스가 여전히 추출된 커피에서도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레드와인을 마시는 듯 진득한 향미가 올라오고 중간 부분부터 그들이 말하는 빨간 포도를 연상시키는 노트들이 스멀스멀 올라왔습니다. 자두의 느낌보다는 와인과 빨간 포도, 이 두 가지의 향미가 굉장히 강하게 퍼져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아이덴티티 커피랩의 페루 원두는 녹여진 캐러멜에 오렌지를 한번 푹 적신듯한 맛이 나왔습니다. 상큼한 오렌지와 달달하면서도 쌉싸름한 캐러멜이 만나 데일리로 마시기에 굉장히 부담 없는 커피인 것 같습니다. 예전으로 돌아간 가면 더욱 특별하면서도 특이하고 신기한 노트인 콜롬비아 CM의 커피가 더 맛있다며 선호를 한다고 외쳤겠지만, 이제는 데일리로, 즉 매일 마시는 커피를 더욱 편한 뉘앙스로 접근할 수 있는 커피를 선호하다 보니 페루 커피의 전체적인 플레이버들이 훨씬 맛있다고 느껴졌습니다. 

 

 

 

 

맛있는 커피

 

맛있는 커피는 무엇일까, 결국 소비자를 설득시키는 바리스타의 스킬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며, 다양한 환경에서 재배되는 생두의 퀄리티, 그리고 로스터의 기술적 능력 등 커피는 자연에서 거쳐 거쳐 사람의 입으로 들어올 때까지 많은 변화를 겪으며 다가옵니다. 맛있는 커피는 결국 본인의 입에 들어왔을 때 이 커피 정말 맛있다.라고 외칠 수 있다면 맛있는 커피의 기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드립백을 드디어 다 마셨다며 당분간은 드립백이 또 없겠구나! 하고 외쳤는데, 며칠 전 구매한 새로운 커피를 오늘 아침에 받았는데 감사하게도 드립백을 서비스로 챙겨 주셨습니다. 아마 조만간 또 드립백 커피를 같은 레시피로 마시게 되겠구나!로 몇 시간 만에 말이 변경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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