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리뷰

#22 원두 경험 [ Three Marks Coffee ] - Peru Eli Chilcon Washed

Mattybrew 2023. 8. 13.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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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 리뷰 : Three Marks Coffee

어느덧 8월도 중순으로 향하고 있다. 지난 7월 말로 넘어가기 직전에 구매했던 아이덴티티 커피랩의 원두들도 어느덧 소진이 되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8월을 책임져줄 새로운 원두가 필요하단 뜻인데, 서칭과 고민 끝에 새로운 로스터리의 원두를 구매하기로 했다. 

 

Three Marks Coffee

 

Three Marks Coffee.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로스터리이며 한국에서는 서울에 위치한 키헤이 커피 (Kihei Coffee)에서 정식 수입하여 판매 그리고 납품을 진행하고 있다. 나는 올해 초 겨울이 끝나가는 시점에 서울 망원동에 위치한 도래노트 (Doraeknot)에 방문해 커피를 마시면서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그때 당시 대표님이 새로운 원두가 있는데 라며 조만간 아시는 다른 대표님께서 새로운 해외 로스터리와 계약을 맺고 정식 수입을 진행하실 것 같다. 거기에서 받은 조금의 샘플 원두인데 궁금하면 한 잔 마셔보라고 보여주셨다.

 

그때 처음으로 이 로스터리의 커피를 알게 되었고, 기다란 박스 안에 담긴 세 가지의 샘플러 커피들은 내추럴과 CM 또는 Anaerobic 커피로 준비되어 있었다. 한 잔 마셔보라고 건넨 커피는 되게 향미가 강렬했고 긴 여운을 가진 커피였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공식적으로 납품을 진행하는 커피회사가 키헤이 커피라는 정보를 알게 되었고 처음으로 구매하게 되었다.

 

현재 키헤이 커피 홈페이지에서 부룬디 페루 에티오피아 세 종류의 원두가 판매 중이었는데, 아쉽게도 에티오피아는 품절된 상태였다. 개인적으로도 에티오피아 원두가 가장 궁금했지만 아쉽게도 집에 소진되어 가는 원두 재고와 언제 다시 입고될지 모르는 에티오피아 원두의 타이밍을 맞추기에는 어려워 보였고, 부룬디와 페루 두 가지중 고민 끝에 페루 워시드를 구매하였다.

 

페루 워시드는 캐러멜 퍼지, 블러드 오렌지 그리고 애플 크럼블의 노트를 가지고 있다며 원두 패키지에 기재되어 있다. 일단 Three Marks Coffee의 원두 포장지 재질이 일반 다른 포장지와는 다른 촉감을 가지고 있다. 실키하면서 거친 표면이 괜히 한번 더 만져보고 싶다. 빨간색의 강렬한 포인트와 전체적으로 깔끔한 패키징이 마음에 든다. 이 정도면 아마 패키지 사랑이 넘쳐흐르는 것 같다. 

 

로스팅 날짜는 7월 31일이며, 8월 11일에 원두를 배송받았다. 라이트 로스팅된 커피이다 보니 2주 정도는 지나면 더욱이 본격적으로 커피의 맛이 더 선명하게 표현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든다. 최근 몇몇 해외 로스터리 원두를 판매하는 카페의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로스팅 날짜가 기재가 되어있는 곳이 있는 반면 기재가 되어 있지 않은 곳도 있다. 기재가 되어 있으면 감안을 하고 구매를 하거나 후보에 올려두는 편인데 기재가 안되어 있다면 괜히 " 어느 정도 지났으려나? " 하며 먼저 의구심을 갖게 되고 자연스레 구매와는 멀어지게 된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커피의 로스팅 날짜에 관해 큰 정보를 알지 못하는 경우라면 당일 로스팅된 커피이거나 3일 이내의 로스팅된 원두를 받고 싶어 할 텐데, 판매자의 입장에서는 그러한 사항을 설명해 주는 것이 의무는 아니지만 조금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설명을 해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 키헤이 커피에서는 로스팅 날짜가 기재되어 있어 더욱 긍정적이었고 구매하는데 여러 긍정적인 사안을 주었다.

 

 

 

Three Marks Coffee의 바르셀로나 커피 숍

 

저기서 커피를 마신다면 어떤 새로운 영감을 받을 수 있을까

 

SNS의 세상에서 살아가면서 우리는 대리여행 또는 다양한 대리체험으로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다. 앞에 붙어버린 '대리'라는 단어를 제거하고 직접 느껴보는 세상이 더 쉬운 세상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Three Marks Coffee의 인스타그램을 방문하니 다양한 사진들이 있다. 새로 로스팅된 원두를 소개하는 사진과 글, 팝업 행사를 소개하는 글, 그리고 매장의 전체적인 풍경이 가득 담긴 사진들.

 

그중 한 장의 사진을 가져왔는데 이 사진을 보자마자 저기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났다. 따뜻한 화이트 커피 또는 브루잉 커피와 따뜻한 페스츄리의 빵을 같이 마시고 먹는다면 어떤 새로운 영감을 받을 수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이번 구매와 정보를 통해서 스페인의 로스터리를 이곳 이외에도 몇 군데를 더 알게 되었다. 기회가 된다면 스페인에 멀지 않은 날에 가보자. 그리고 새롭게 알게 된 곳을 방문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커피를 마셔보고 싶다. 그리고 특히 저곳에 방문해 한국에서 당신들의 커피를 마시고 정말 맛있어서 스페인에 여행 왔다며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COFFEE

 

애플 크럼블!

 

12일 아침 그전날 받은 Three Makrs Coffee를 처음으로 개봉하고 마셨다. 아침 산책을 하며 마신 이들의 페루 커피는 전체적으로 강렬하면서도 따뜻한 단맛들이 퍼져 나왔다. 첫 브루잉은 16g과 250g의 물을 사용하여 커피를 추출했다. 코만단테 그라인더를 사용했고 24 클릭으로 추출했다. 물 온도는 96도.

 

첫 모금을 걸으며 마시는데 딱 그 단어가 생각났다. 애플 크럼블. 정말 애플 크럼블의 맛이었다. 사과를 적당한 당도로 졸여 단맛이 배가 되었고 바삭한 크럼블 가루가 가득 박혀 구워진 애플 크럼블. 당도와 산도가 밸런스를 이루며 올라왔다. 그 뒤로 커피는 식으면서 오렌지의 산미와 단맛이 또 올라왔고, 더욱 식었을 때는 진득한 캐러멜의 풍미가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너무 좋은 커피였다. 매일 아침 마시기에 부담이 없는 커피 랄까. 요즘에는 이런 커피들이 개인적인 취향에 딱 맞는 커피다.

 

비록 첫 커피에서 모든 걸 만족할 수는 없었다. 그라인딩 사이즈를 조금 수정해야 할 것 같았고, 전체적인 텍스쳐가 조금 더 끌어올라 왔으면 해서 물 온도 또는 몇 g의 커피를 담아 추출할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새로운 나라의 커피를 정복했다는 느낌에 12일의 아침 커피는 너무나 맛있었다. 더욱이 로스팅 날짜가 지나면 더 좋은 향미와 깔끔한 단맛들이 올라오지 않을까 싶다.

 

키헤이 커피에서 판매 중이며 가격은 27,000원 배송비 포함하여 30,000원에 배송을 받았다.

원두는 250g이 동봉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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