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관한 이야기

펠로우 EKG를 1년 가까이 사용하면서

Mattybrew 2023. 8. 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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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우 EKG

 

기존에 드립포트의 발자취를 떠올려 보자면.. 맨 처음은 다이소에서 구매한 자그마한 커피용 주전자라는 이름을 가진 제품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물이 200-300ml 사이 들어가지 않을까 싶은 작은 사이즈의 커피용 주전자. 집에서 커피를 내려 마시고 이 행위에 흥미를 가지고 궁금함이 커져가고 이것저것 검색을 하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그다음에는 제대로 된 드립포트를 구매했었다.

 

당시에 보나비타 드립포트를 구매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때 당시 보나비타 드립포트를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추세였었다. 자연스럽게 검색에 검색을 거쳐 이 제품이 보나비타 드립포트라는 것을 알아냈고 큰 마음을 먹고 구매했었던 기억이 난다. 보나비타는 바디의 무게가 비교적 무거운 편에 속했었다. 다만 넉넉히 담을 수 있는 물의 양과 다이소에서 구매했었던 자그마한 커피용 주전자 와는 차별이 다른 물줄기를 선보일 수 있어서 덕분에 참 유용하게 그리고 많은 실력을 향상해 준 드립포트 였다. 

 

그 후 보나비타를 사용하면서 불편했던 점, 무게라던지 개인적으로 아쉬운 디자인이라던지 등등. 한번 더 업그레이드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었다. 당시에는 아카이아 저울을 사용하면서 서브용으로 브뤼스타 스케일을 같이 사용했었는데, 자연스럽게 브뤼스타라는 브랜드의 대한 정보력이 올라가 있었을뿐더러 브뤼스타에서 나오는 드립포트 역시 자연스레 접하게 되었다. 둥그스름하면서도 이쁜 색상이 교차하는 드립포트. 이번에는 이 제품이다 라며 브뤼스타 제품의 드립포트를 구매했었다.

 

브뤼스타 드립포트를 참 길게 사용했다. 2년 가까이 사용했는데 전체적으로 하얀색 컬러와 아랫부분에 주황색이 섞인 제품이었다. 그리고 구매했었던 드립포트 제품 중 가장 비싸게 샀던 제품이었다. 그 당시에는 말이다. 그렇게 집과 영업장을 오가며 사용했던 이 드립포트는 안타깝게도 고장이 나고 말았다. 추측하건대, 혼자서 사용하는 게 아닌 같이 일하던 다른 사람이 사용하면서 험하게 다뤘었던 기억이 난다. 예를 들면 물을 작게 담고 전원을 올려 물을 끓인다던지 또한 물을 버리지 않고 계속해서 고이게 만들어 물 떼가 끼게 만든다던지, 또한 아랫부분에 물이 닿이게끔 한다던지, 물건을 조심스럽게 다루지 않던 사람과 같이 사용하게 되면서 받았던 단점 겸 스트레스가 브뤼스타에 고이 묻어 있었다. 

 

결국 또 한 번 반 강제적 자발적이면서 반 강제적 더욱 이상적인 것을 바라는 마음으로 브뤼스타에서 최종적으로 펠로우 EKG로 넘어왔다. 그리고 펠로우로 넘어온 지 약 1년이 가까이 돼 가는데, 지금까지 구매한 드립포트 중에서는 가장 마음에 든다. 결과론적으로는.

 

 

 

펠로우 EKG

 

세련된 디자인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는 디자인. 어쩌면 펠로우의 가장 큰 장점이지 않을까 싶다. 심플하면서도 각져있는 듯한 곳곳의 포인트들이 가정에서 사용하던 또는 상업적인 장소에서 사용하던 깔끔한 인테리어의 추가적 옵션을 주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펠로우 제품들을 전체적으로 보면 참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아마 이 제품을 구매하기에 앞서 가장 눈에 들어온 것 역시 펠로우의 디자인이다. 위에서 바라보는 펠로우 EKG는 전체적으로 심플하면서 깔끔하다. 손잡이는 그립감에 착 달라붙는 듯 편하게 잡을 수 있고 또한 손잡이를 분해하여 우드 제품이나 다른 커스텀마이징 제품으로 바꾸어 세련된 디자인을 더 세련되게 만들 수도 있다. 

 

물을 끓이고 드립포트 안에 담긴 물을 사용하고 나면 안에 고여있는 따뜻한 온도의 수증기들을 빼줘야 안쪽에 혹시나 하는 곰팡이를 방지할 수 있는데 드립포트 뚜껑을 뒤로 돌려 옆으로 꼽아주면 매우 효과적이다. 어느 정도 마르면 다시 뒤집어 닫아주기만 하면 된다.

 

구매한 제품은 600ml 제품이다. 900ml를 할지 고민했지만 가정에서 사용하는 중이고 두 잔 분량의 커피를 내리기에 최적화가 되어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600ml 제품을 구매했다. 900ml로 구매했었더라면 아마 더 무게감이 들었지 않을까 싶다. 

 

일단 앞 코에 의해 펠로우 드립포트는 얇은 물줄기 컨트롤이 가능하다. 차분하게 푸어할 수 있는 듯한 장점이랄까. 다만 얇은 물줄기가 가능한 만큼 더욱이 굵은 물줄기를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 어느 정도 굵은 물줄기는 가능하지만 더 굵은 물줄기를 사용하고 싶은 경우에는 아마 제한적으로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그럴 일은 잘 없지만. (가끔 차네이도 레시피를 사용할 때 더욱이 굵은 물줄기로 빠르게 물을 부어 푸어를 하고 싶은데 펠로우 EKG는 최대한 굵은 물줄기로 붓지만 아쉬울 때가 있기는 하다.)

 

 

히팅과 온도

 

아랫부분의 받침을 세워 들어보면 뒤편에 양쪽으로 자그마한 컨트롤 버튼들이 있다. 히팅을 계속해서 해줄 것인지, 그리고 화씨로 표시할 것인지 섭씨로 표시할 것인지 설정이 가능하다. 한국에서는 섭씨로 표시하는 것이 대중적이고 어릴 때부터 배워온지라 아주 편하지만 재미 삼아 화씨로 조정하고 물을 끓여보았는데 정확히 화씨를 이해하지 못해 어려움이 있었다. 히팅을 계속해줄 것에 대해서인지는 무엇이냐 하면, 한번 설정한 온도로 물을 끓이고 물이 식으면 다시 설정한 온도로 물을 재차 끓여줄 것인지의 대해 동의를 묻는 것이다.

 

펠로우 드립포트의 전원을 올리고 아랫부분의 오른쪽 하단에 보이는 동그란 패들을 한번 눌러주면 전원이 켜진다. 왼쪽 하단 부분의 인터스페이스에 FELLOW 가 표시되고 그다음에는 섭씨 또는 화씨가 표시된다. 그럼 다시 오른쪽 동그란 패들을 좌로 돌려 내가 원하는 온도로 설정을 맞출 수가 있다. 만약 범위를 지나쳤다면 괜찮다. 다시 오른쪽으로 돌리면 설정온도가 상승한다.

 

 

 

FELLOW

지난 1년 가까이 사용하며..

 

펠로우 EKG는 전체적으로 브뤼스타 보다 안정적으로 추출이 가능한 것 같다. 브뤼스타를 사용할 당시 펠로우 보다는 긴 앞쪽 코를 가지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어딘가에 부딪히는 경우가 있었다. 필터에 부딪힌다던지 또는 드리퍼에 부딪힌다던지 커피를 추출하면서 위험상황이 있을 수도 있었는데 펠로우 EKG는 상대적으로 브뤼스타 보다는 앞쪽 코 라인이 짧기 때문에 그런 위험부담은 덜어준다. 그리고 직관적이면서도 심플한 인터스페이스가 눈을 사로잡고 컨트롤하기 매우 편하다. 또한 위에서부터 언급한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디자인은 가정에서 커피 바를 만들면서도 중요한 시각적 인테리어에 크게 한 영향을 준 것 같다. 장점이라고 얘기하자면 섬세한 핸들링이 가능하다는 것이고 단점이라고 얘기한다면 섬세한 만큼 투박하지 않은 순간들도 있다. 어떻게 사용하냐에 따라 단점을 커버하여 장점으로 사용할 수 있겠지만, 가끔 원하는 푸어 방식에서 투박한 상황이 요구될 때가 있는데 그렇지 못하는 경우에는 살짝 아쉽기는 하다.

 

다이소에서 구매한 작은 커피용 주전자에서 보나비타 드립포트를 구매했었고 그다음은 더욱 투자하여 브뤼스타 드립포트를 구매했었다. 그리고 지금은 펠로우 사의 EKG를 구매해서 아주 만족스럽게 사용 중이다. 그렇다면 만약 이다음 드립포트는 또 무엇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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