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관한 이야기

코만단테 그라인더를 1년간 사용하면서

Mattybrew 2023. 8. 2.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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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만단테 그라인더

 
코만단테 그라인더를 지난 1년 가까이 역시 사용해 왔다. 처음 펠로우 오드 제품을 구매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라이트 로스팅 된 원두를 주로 마시고는 하는 편인데, 제대로 그라인딩이 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어떻게 하면 집에서 조금 더 나은 커피를 마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결국 정답은 장비를 추가로 구매하는 것 밖에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오드를 구매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코만단테를 추가로 구매했다. 카페솔루션을 통해서 장비를 구매했고 대부분의 상품이 품절이라서 블랙색상의 그라인더를 구매했다. 구매 당시 가격은 34만 원.
 
현존 최고의 수동 그라인더로 불리는 코만단테는 독일에서 만들어졌다. 일단 마감새가 아주 좋고 디자인 역시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체감상 2-3년 전부터 갑작스레 코만단테의 대한 인기가 더욱이 상승한 느낌이다. 비록 다른 핸드밀 그라인더도 요즘에는 많은 제품들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코만단테의 명성이 더 높지 않나 생각이 든다.
 
코만단테는 구매했었던 펠로우 오드 제품과는 달리 에스프레소까지도 그라인딩이 가능하다. 가능하기는 하다. 아마 에스프레소로 분쇄하여 커피를 마시려면 엄청난 노동력이 가해야 한다. 18g 기준의 원두를 에스프레소 그라인딩 사이즈로 분쇄하려면 약 130-150바퀴 가까이 핸드밀을 돌려야 할 것이다. 한잔의 노동력이 엄청 올라가고 굉장히 많은 힘이 필요하다. 그라인딩 가능은 하지만 그렇게 추천하지는 않는다. 태국의 Blackhillsbkk라는 카페를 SNS 통해서 팔로우를 하고 있는데 이 카페의 특이점은 코만단테로 에스프레소 분쇄도로 분쇄 후 플레어 58을 통해 커피를 추출한다. 수동 그라인더와 수동 에스프레소 머신. 주문을 받고 행하는 이 작업들이 보통 결과물이 아닐 텐데 말이다. 아직 방문해보지는 못했지만 방콕에 여행을 간다면 꼭 가보고 싶은 카페 중 하나다. 그들의 팔은 괜찮을까.
 
 

코만단테 그라인더

깔끔한 디자인 그리고 완벽한 그라인딩

 


어쩠던 코만단테를 구매 후 펠로우 오드에서 부족했던 노트의 표현력들이 한츰 살아났다. 라이트 로스팅 된 원두들을 즐겨 마시고 커피를 전체적으로 밝은 산미와 같이 깔끔한 커피를 최근에는 추구하고는 하는데, 이 표현력을 발휘하기에는 집에서 코만단테가 어쩌면 가장 잘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현재 가진 모습에서는 말이다.
 
코만단테 분쇄도 라인은 18-25 클릭 사이 정도로 잡는다. 어떤 커피에 따라 또는 어떤 방향성을 제시하고 싶은가에 따라서 분쇄도를 나누는 편인데 평균적으로 18-25 클릭 사이가 적당한 것 같다. 에어로프레스도 집에서 즐겨 마시고는 하는데 브루잉 분쇄도보다는 조금 더 굵게 가져간다. 평균적으로 25-27 클릭 정도. 그리고 에스프레소로 가끔은 재미 삼아 추출을 해보고는 한다. 비록 집에 현재는 에스프레소 머신이 있지는 않지만 예전에 구매한 컴프레소가 있다. 자주 사용하지는 않지만.. 가끔 재미 삼아 추출해 보려 분쇄하면 7 클릭 정도에 맞추고 분쇄를 하는 편이다.


 

 

심플한 디자인

 

분쇄도 조절은 어떻게 할까?

 

코만단테 분쇄도 조절은 아래쪽 분쇄된 원두 받이 통을 뺀 후 안으로 보이는 인터스페이스를 참고하면서 변화를 가져갈 수 있다. 오른쪽으로 톱니바퀴를 돌리면 가늘어지고 왼쪽으로 톱니바퀴를 돌리면 굵어진다. 직관적인 그림으로 인해 참 쉽다. 영점조절도 역시 쉽다. 오른쪽으로 최대한 돌려 더 이상 돌아가지 않는 지점에 다다르면 영점이다. 그 후 다시 왼쪽으로 한 바퀴 씩. 여기서 그럼 0에서 1로 넘어가는 한 칸의 기준이 다들 다르던데, 최근 유튜브에서 봤던 영상 중에서는 제일 가늘게 조정 후 다시 굵게 조정을 시작할 때 위쪽 손잡이 부분이 제대로 한 바퀴가 돌아가면 3 클릭으로 잡고 하시는 분의 영상을 참고했다.

 

ex : 0 클릭 > 톱니바퀴를 왼쪽으로 한번 돌리면 1 클릭

       0 클릭 > 톱니바퀴를 왼쪽으로 한번 돌려도 0 클릭 > 윗 손잡이가 한 바퀴 정상적으로 돌아가면 3 클릭

 

유튜브 영상대로 실험도 해보았는데 전체적으로 나에게는 처음에서부터 한 바퀴 돌렸을 때를 기준으로 1 클릭으로 명시하는 게 편했다. 그리고 마이크론 분포를 조회가 가능해서 어느 정도의 클릭을 맞춰놓은 다음 한번 분쇄를 해보고 마이크론 범위 안에 들어오면 충분히 만족하게 사용한다. 그리고 그 데이터를 토대로 나온 게 브루잉 커피는 18-25 클릭 사이로 범위를 잡았다.

 

 

코만단테 그라인더를 구매 후 확실히 집에서 마시는 커피의 만족도가 상승했다. 더욱 고성능의 장비들이 즐비되어 있는 집이라면 코만단테 보다 더 훌륭한 커피 맛을 내게끔 도와주겠지만. 이 정도의 장비로도 맛있는 커피를 매일 집에서 만들어 마실 수 있다는 것이 여러모로 감지덕지하며 감사하다. 코만단테를 구매하기 전 많은 고민을 했었다. 가격과 그리고 어떻게 될지 모르는 앞날의 상황들이랄까. 하지만 고민은 시간만 늦출 뿐. 이제는 오히려 절대 없으면 안 되는 아이템이다. 여행을 갈 때던 어떤 상황에서도 가볍게 휴대까지 할 수 있으니.

 

 

최근에는 라곰 미니 그라인더도 관심이 가고 여전히 오매불망 말코닉 EK-43S도 구매하고 싶다. 그리고 다른 핸드밀들도, 타임모어나 하리오 등등 최근에는 정말 많은 장비들이 나온다. 코만단테도 역시 아웃도어 용 핸드밀이 출시되었다. 이처럼 집에서 또는 야외에서 커피를 마시는 수요가 늘어나니 회사들도 점점 그런 사람들을 위한 더 좋은 제품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에스프레소 머신까지. 언젠간 완벽한 셋업들을 집에도 준비하겠지만. 커피는 정답도 없는 만큼 장비마저도 정답이 없는 것 같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커피는 결국 내가 준비해서 마신 커피가 어떤 도구와 상관없이 가장 맛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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