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리뷰

#13 원두 경험 [ Coffee Stand Up ] - MEDIUM #1

Mattybrew 2023. 6. 18.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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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 리뷰 : COFFEE STAND UP MEDIUM #1

 

 



대만에서의 둘째 날 아침.
The Folks와 더불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곳.


<Coffee Stand Up>


오픈을 하기 10분 전 도착해서 잠시 입구에서 기다리던 기억이 나는데 덥지만 여행이라는 이유로 모든 것이 행복했다. 그렇게 그 10분도 정말 빨리 지나가고, 그렇게 매장에 입장하고 짧은 메뉴 고민의 시간이 지나 커피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 커피를 기다렸다.


그리고 이곳에서 커피를 마셨을 때 근 몇 년 간 마셨던 커피 중 가장 맛있는 커피였다. 그 첫 모금은 정말 잊지 못할 것 같다.







아마 부부가 운영을 하는 것 같았다.
작은 로스터기와 함께 매장은 아늑하고
테이블 네 좌석 그리고 가게이름에도 묻어나듯
긴 바에서 서서 커피를 마실수 있도록 설계 되어있다.


아쉽게도 매장 안에서의 사진은 많이 찍지 못했다.
서로 서툰 영어로 잘못된 해석이 들어간 듯했다.


하지만 이곳에서의 시간과 커피의 맛.
정말 잊지 못할 정도로 맛있었다.


그렇게 나오면서 고민도 없이,
사실 첫 모금에서 이미 원두를 사야겠다고 정했었다.






 

 

원두의 특징?

 



집으로 가져오면 에스프레소를 마시기는 어렵지만 이 곳에서 느꼈던 커피의 맛을 더욱더 길게 가져가고 싶어서 마셨던 원두가 무엇인지 여쭤보고 같은 원두를 구매했다.

에티오피아 구지의 원두 세 가지가 블렌딩된
Medium #1

그가 에스프레소 말고 푸어 오버로도 아주 적합하다고 말을 걸어줬었다.

프룻 티 / 얼 그레이 / 브라운 슈가
의 테이스트가 적혀있다.








매장에서는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로 즐길 수 있는
1+1 메뉴를 마셨다. 처음 에스프레소를 갖다주고는

두번만 티스푼으로 저은 후 두번에 걸쳐 마시기를 추천한다고 했다. 그렇게 두번을 저어 첫 모금을 마셨을때 얼그레이의 향이 가득한 에스프레소 맛을 느꼈다.
그리고 마지막 한 모금까지 달콤한 맛이 올라왔다.

에스프레소를 다 마시고 바로 카푸치노를 건네주었다.
건네받은 카푸치노의 거품 폼은 딱 봐도 예술이었다.

입에 갖다 대고 한 입을 마셨는데 정말 부드럽고 우유와 만나니 이 원두가 갖고 있는 노트가 뚜렷하게 올라왔다.

첫 모금에서 과일. 핵과류의 향미가 뿜어져 올라오고
브라운 슈가와 얼그레이의 단 맛들이 우유와 어우러져 확실한 존재감을 나타내며 등장했다.

그리고 예술적인 거품 폼이 커피를 너무 맛있게 만들어줬다. 정말 잊지 못한 첫 모금..







커피를 마셔보았을때

 

 



집으로 가져와 5/28일 로스팅 된 원두를 바로 뜯어 마셔보기로 했다. 최근 라이트 로스트 원두만을 마시다가 오랜만에 미디엄 정도의 볶음 원두를 마시니 물 온도는 전체적으로 조금 낮추기로 결정했다.

최근 라이트 로스트 원두를 내려 마실때 물 온도는 96도 정도를 유지하는 편이다.

이번 미디엄 블렌드는 93도로 낮추고 코만단테 그라인딩 기준으로 라이트 로스트 보다 더 굵게 분쇄를 했다. 원두 도징은 동일하게 16g을 사용했다.

첫 브루잉 드리퍼는 오리가미 에어로 결정했다.
빠른 유속으로 빠르게 푸어 되기를 원했다.

하리오도 있지만 오리가미가 상대적으로 더 물 빠짐
속도가 빨랐다. 에어는 플라스틱이다 보니 열 전도율도 상대적으로 빠르니 내 기준에선 적합했다.









16g 도징.
93도의 물로 푸어.
50 - 100 - 100 써클 푸어.

1:15.5 비율로 추출했고
시간은 약 2분 15-20초 정도 소요되었다.


처음 커피에서 뿜어져 나오는 향미들은
복숭아. 여전히 핵과류의 향미들이 가득했다.

커피를 한 김 식히고 마셔보니 오히려 얼그레이의 독창적인 맛과 단 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애프터로 갈수록 핵과류의 맛들이 상큼하게 입안으로 들어왔다.

에스프레소로 마셨을 때와 비슷하면서도 단 맛이 더 풍부하게 올라오는 느낌이라 푸어 오버 나름의 색다른 느낌도 존재했다. 이 원두를 또다시 에스프레소 베리에이션으로 즐기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것에 아쉬움이 남지만 이 원두를 사 오지 않았더라면 엄청난 후회를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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