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 경험 : NOON COFFEE EThiopia Rumudamo
대만의 NOON 에서 마지막 까지 고민 끝에 구매했던 원두. 처음 매장에서 마셨을때 레몬의 단 맛과 아카시아 같은 꽃 향. 그리고 핵과류의 맛까지 깔끔하고 편안한 커피를 마셨었다.
콜롬비아 핑크 버번을 선물로 받고 이 에티오피아 원두는 구매를 했다.
가격은 650 TWD 한화로 하면 약 27000원 정도 하는 가격이다. 대만의 외식 물가는 길거리 상점 또는 마트의 물가는 싼 편에 속한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커피의 물가는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홀 빈(Whole Bean)의 가격은 한국보다 10-20% 비싼 느낌도 있었다.
이전에도 생각한 것과 같은 생각으로
도형 하나는 100g
도형 두 개는 200g을 표시하는 것 같다.
로스팅 날짜는?
뒷면에 자세한 인포메이션이 나와있다. 구매를 하면서 항공으로 움직이니까 밸브를 테이프로 막아주겠다며 친절함과 센스를 보여주셨다.
로스팅은 5/30일 되었고 매장에서 느꼈던 맛들이 기재 되어 있다.
레몬의 향. 꽃 향. 복숭아.
그리고 얼그레이의 노트가 적혀있는대 기억을 더듬어 보면 얼그레이 특유의 맛이 단 맛으로 올라왔던 기억이 난다.
저녁에 도착했던 NOON 커피라서 그리고 시간에 쫓기듯 도착했던 시간이라 어두컴컴했던 거리를 거닐며 여유를 챙기지는 못했다는 것이 뒤늦게 생각해 보니 아쉽기는 하다.
라이트 로스트의 에티오피아 원두라서 물 온도는 평상시 보다 2도 높게 가져갔다. 도래노트에 방문했을때 사장님께서 100도로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서 얘기해주신 적이 있었는데 집에서 여러 온도를 사용하며 100도 역시 브루잉을 해보았는데 아직 정답을 찾지 못한 느낌이다. 매장에서 마셨던 식으면 식을수록 올라오는 향들이 집에서 브루잉 했을때 아직 찾지 못한 정답이랄까.
결국 라이트 로스트 커피를 브루잉 할때 보편적으로 96도를 사용하는 편이다. 물 온도에 변화를 주는 편이고 평균적 레시피로 똑같이 16g을 도징하여 250g 을 푸어하는 레시피로 커피를 내렸다.
그리고 미디엄 로스트보다는 푸어 하는 속도를 빠르게 했다. 전체적으로 마구마구 적셔준다는 느낌으로.
결과론적으로는
이 날은 순간 다른 생각을 하다가 그만 20g을 더 푸어해서 1:17 비율의 추출을 가져갔다.
푸어를 끝내고 약 커피를 한 김 식혀 마셨을 때, 매장에서 느끼던 맛과는 다른 결과물이 존재하기는 했다.
전체적인 꽃 향이 커피를 감싸주면서도 레몬의 밝은 산도가 더 강하게 올라왔다. 매장에서 마실 때는 꽃 향이 레몬의 산도를 지배하는 듯했지만 집에서 마셨을 때 반대로 레몬이 꽃을 지배하는 듯했다.
입에 머금었을 때 핵과류 계열의 복숭아의 향은 옅게 올라왔고 매장에서 마셨을 때보다 얼그레이의 향이 더욱이 강하게 올라오는 느낌이 들었다.
밸런스는 전체적으로 좋으나 밝은 산미의 느낌이 강해 분쇄도를 조금은 조절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굵은 분쇄도보다는 조금 더 가늘게 조절해서 밝은 캐릭터를 약간 잡아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커피의 맛은 좋았다. 향수로 남은 대만여행에서 그 공간에서 느꼈던 느낌들이 다시 생각나고 짧게 대화를 했던 기억들이 떠올랐다.
잊지못할 공간에서 마셨던 커피와
구매한 원두를 가지고 한국에 도착해
그날의 감정을 되새기며 마시는 커피가
참 더 맛있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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