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로프레스 커피 활용하기
가끔은 에어로프레스를 활용해 커피를 내려 마시고는 한다. 자주 사용하는 편은 아닌데 브루잉커피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끼고 싶을 때, 또는 다양한 레시피로 궁금증이 생겼을 때 사용한다.
제가 구매한 제품은 여행용입니다.
처음 에어로프레스를 구매할 때 여행용으로 많이 사용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에어로프레스 고 (Aeropress Go) 제품을 구매했다. 에어로프레스보다는 용량이 적게 담기지만 한 통 안에 필요한 재료들이 모두 들어있다.
빨간색 뚜껑을 열면 본품이 들어있고
밑에 있는 네이비색 받침은 컵으로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보관방법이 보다 실용적으로 아주 좋아 보여 고 제품을 구매했다.
다만 구매하고 사용해 보니 에어로프레스 일반 버전보다는 용량이 적어 많은 레시피의 공유가 어려운 것도 있다. 인스타그램에 에어로프레스에서 관리하는 레시피 계정이 있는데 참고를 한다면 대부분 고 제품이 아닌 것으로 나와있다.
그리고 막상 구매를 하고 나서 근 1년을 사용해 보니 실제로 여행이나 아웃도어에서 사용하는 횟수는 극히 드물어 다음번에 구매한다면 고 제품보다는 일반 버전을 구매할 것 같다.
에어로프레스를 활용해 추출할때 필터는 한 장보다는 두 장을 사용하는 것을 선호한다.
처음에는 차이점을 잘 느껴지지 못했는데 어느 순간 한 장과 두 장의 차이가 슬슬 느껴지기 시작했다.
한 장보다는 오히려 깔끔한 맛으로 떨어지고 보다 맛의 선명도도 올라가는 것 같다.
언스페셜티의 분쇄도 가이드 참고하기.
브루잉용으로 분쇄를 하다가 에어로프레스에 맞는 분쇄도를 설정할 때는 보다 굵게 그라인딩을 한다.
언스페셜티 가이드라인을 참고해 확인해 보니
1043.06 정도가 나왔다.
내가 브루잉용 분쇄도를 사용할 때보다는 코만단테 기준으로 7 클릭 정도 더 굵게 분쇄하였다.
보다 더 굵게 분쇄하다 보니 실버스킨이 더욱이 많이 보인다. 나온 실버스킨은 다 제거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작은 붓을 이용해 문질러주면 정전기가 생겨 실버스킨이 많이 달라붙는다.
도징은 13.2g을 사용했다.
처음에는 16-18g 정도를 사용했는데 일본의
Manly Coffee 원두를 이용할 때 레시피 가이드라인을 참고해서 추출했을 때 도징량이 더욱 낮아도 괜찮구나 하는 결과물이 나왔고, 그 후로는 약 12-13g을 사용해 추출을 한다. 0.2g은 분쇄 후 로스되는 양을 위해 조금 더 담았다. 브루잉커피를 이용할 때도 1-2g 정도를 항상 더 담는 편이다.
에어로프레스를 사용할 때는 정방향보다 역방향 추출을 사용한다. 정방향보다는 바디감이 잘 느껴지는 편이고 공기를 뺀 다음 물과 커피의 접촉시간을 늘릴 수 있어서 역방향 추출을 사용할 때 보다 맛의 선명도가 살아나는 것 같다.
나의 에어로프레스 레시피는 이러하다.
1. 처음 약 2 배수인 30g을 부어 커피를 87도의 물에 적셔주고 20초까지 스틱을 이용해 저어준다.
2. 1분까지 블루밍을 한다.
3. 나머지 170g의 물을 부어 총 200g을 맞춘다.
4. 2분이 될 때까지 저어준 다음 30초간 천천히 저어준다.
5. 2분 50초가 되면 천천히 압력을 가해 30-40초 사이동안 추출을 한다.
총추출이 완료되고 진한 편이면 90도로 물을 끓여 바이패스를 하는 편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대로 즐겨 마신다.
에어로프레스를 자주 사용하지는 않지만
도구를 쓸 때마다 재미있는 장난감을 만지는 것 같다.
특히 에어로프레스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정해진 레시피가 없다는 것이다. 다양한 무수히 많은 레시피를 활용해 추출이 가능하고 물온도의 스펙트럼도 굉장히 넓다.
나는 보통 요즘에는 87도를 사용하지만 어느 때는 84도 또는 94도 까지도 사용하고는 한다.
가끔은 1차 블루밍에서 90도 나머지 용량을 부을 때는 보다 더 높은 온도인 93-95도를 사용할 때도 있다.
정답이 없는, 정해진 레시피가 없다는 게 이 도구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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