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관한 이야기

대만 카페 여행기 [ NOON COFFEE ]

Mattybrew 2023. 6. 10.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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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카페 여행기

 

 



대만 여행 첫날. 생각보다 낮에 시간을 많이 잡아먹어 계획했던 일정의 변동사항이 많이 생겼다.

공항을 빠져나오고 배고픔에 밥을 한 끼 먹고 카페만 갔을 뿐인데 예상보다 시간이 더욱이 많이 소요되었다.

저녁에 야시장을 가기 위해 준비를 하려는 찰나, 오늘 하루 일정의 카페를 갈 곳이 더 있었는데 시간이 늦었다는 이유로 한 곳만 간다면 아쉽지 않겠냐는 설득에 야시장을 늦더라도 가려고 했던 곳은 가자는 권유에 흔쾌히 카페로 발걸음을 옮겼다.








NOON TAIPEI

근처에 instill 커피와 같이 묶어서 방문하려고 했으나 instill은 영업시간이 종료되었고 이곳 Noon 같은 경우에는 저녁 늦게까지 영업을 하여 이곳 만은 가자는 심정으로 도착했다. 도착했을 때는 8시가 다된 시간이었음에도 매장 안에는 손님으로 가득 차있었다.

처음 자리를 안내받았을 때 뒷 테이블로 안내를 받았는데 괜스레 바 자리에 앉고 싶어 바 자리에 앉아도 되냐고 말을 걸었고 자리를 그렇게 옮겼다.

아침에 Oasis에서 브루잉을 못 먹었던 아쉬움에 NOON에서는 무조건 브루잉을 먹어야겠어라는 마음으로 메뉴판을 펼쳤고 아내는 미처 접해보지 못한 볼리비아 내추럴을, 그리고 나는 에티오피아 워시드를 주문했다.






 

대만에서 느낀 특이점

 


대만 카페를 갔을 때 공통적으로 보였던 특징이 있다.
바로 포터필터를 결착하고 있지 않았다.

우리가 커피를 배우며 스페셜티 커피를 접하고 머신에 대해서 정보를 알아가고 하며 배운 것 중 하나라면 포터필터의 열기가 식은 상태로 도징을 한다면 뜨겁지 않은 상태에서 추출이 이루어지면 좋지 않다는 정보를 배워 결착시켜 놓은 상태를 유지하는 게 좋다고 배웠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내가 방문 한 카페에서는 전부 결착이 되지 않은 상태로 준비상태를 하고 있었다. 궁금했었는데 물어보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다..


머신은 블랙이글을 사용했고 그라인더는 말코닉 e65s 그리고 Ek-43이 보이고 라곰 p-100도 보인다. 브루잉을 주문하고 앉아 사장님이 가볍게 말을 걸어주었다. 짧게 대화를 하며 그의 동선움직임을 보며 라곰으로 그라인딩을 해주었다.





매립이 참 마음에든다
바 구조가 참 신기했다




그는 우리가 너무 앞에서 말을 걸며 브루잉을 하는 걸 지켜봐서 그런지 약간 긴장을 하였는지 실수로 페이퍼를 푸어하다 접혀버렸다. 웃으며 사과를 하는데 그런 모습마저 여행온 카페에서의 재미난 묘미이고 오히려 기분이 좋아서 괜찮다며 대화의 주제를 돌렸다.

“ only use Hario Switch? “

몇 달 전부터 스위치를 구매하고 싶었는데 매장에서 사용하는 경우는 자주 보지 못해 괜스레 화제를 돌리고 싶어 궁금해서 물어보았다. 그는 한 달 전까지는 V60를 쓰다가 스위치가 자기의 커피와 어울린다며 바꾸었다고 대답했다.






최근 스위치 추출영상을 보면 스위치를 잠가놓고 비율대비 물을 먼저 붓고 원두 파우더를 부어 회전을 준 다음 시간을 주고 한 번에 추출하던데, 이곳에서는 블루밍시 나오는 커피는 아래로 떨어트리고 1차부터 쭈욱 잠궈논다음 시간을 쓰고 아래로 떨어트렸다.







주문한 커피를 마셨을때

 




시간이 흘러 주문한 커피가 나왔고 천천히 옮겨가며 커피를 마셨다. 볼리비아 내추럴 같은 경우 내추럴 프로세스답게 발효취가 많이 올라왔다. 많이 올라오다가도 적정하다고 할까? 파인애플의 향이 참 신기했다. 처음도 아니고 마지막도 아니고 중간에 향이 확 올라오다 사라졌다. 밝은 산도와 함께 황설탕의 맛까지 밸런스가 좋았다.

에티오피아는 밸런스가 너무 좋았다. 특유의 꽃 내음 그리고 황도를 머금은듯한 향미와 레몬의 상큼함 그리고 단맛까지 한잔의 복합적인 테이스트가 뭐 하나 불필요함 없이 좋게 다가왔다. 역시 워시드.








그와 대화를 하던 도중 여자 스탭이 식사를 마쳤는지 바 안으로 들어왔고 그녀는 우리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는지 차차 질문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녀는 우리가 한국인이라고 말하자, 이곳은 일본인은 많이 오는데 한국인은 방문이 드물었다며 너무 반가운데 어떻게 검색을 하고 왔는지 궁금해했다.

나는 아마도 한국은 구글서칭 보다 네이버라는 웹사이트를 더욱이 많이 이용하다 보니 이곳의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아서 그런 것인 것 같다고 했고, 네이버 웹사이트에 대해서 호기심을 가지는 것 같았다.

웹사이트 링크를 알려주고 서툴지만 대화를 나누며 자리를 일어나며 이곳에서는 원두를 구매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홀빈 리스트를 보여달라 했다.

우리는 마셔보지 않은 콜롬비아 핑크 버번과 마셔본 에티오피아 원두 중 갈등을 거듭하곤 최종적으로 콜롬비아 핑크 버번을 선택했다. 다만 아쉽게도 그들은 200g이 현재 솔드가 되어 없다는 슬픔의 말을 들려주어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에티오피아로 할게 라는 의사를 전달했다.

갑자기 사장님이 사라지고 나서 다시 등장하고선 조금 있는 건데 이거라도 가서 마셔보라며 핑크 버번 100g을 같이 챙겨주었다.

항상 이국에서 받는 뜻밖의 선물은 너무나도 고맙고 한편으로는 내가 주는 게 없어 미안한 마음이 든다. 너무나도 고마운 나머지 기분 좋게 마무리 인사를 하고는 대화를 마치며 떼기 싫은 발걸음을 떼며 매장을 나왔다.









거리가 있다는 이유로 안 가려고 했던 나 자신을 반성하는 순간이었다고 할까, 만약 안 갔더라면 이 좋은 커피를 못 마셨고 좋은 커피를 구매하지 못했겠지. 다행히도 귀찮음을 무릅쓰고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해서 좋은 선물을 받아 대만에서의 첫날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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