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관한 이야기

가끔은 외출을 감행하고 밖에서 커피를 마시기도 합니다.

Mattybrew 2023. 5. 2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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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바리스타도 밖에서 커피를 마시고는 합니다.

 

 

정말 가끔은 밖으로 나가서 커피를 사 마시곤 한다. 집에서 웬만하면 해결하는 주의이다 보니까 밖으로 나가더라도 카페를 잘 안 가는 편이다. 원두를 구매해서 집에서 마시고 비록 에스프레소를 비롯한 베리에이션은 마시지 못하지만, 브루잉커피만으로도 현재는 충족이 되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나가서 커피를 사 마시는 행위를 즐겨하지는 않는다.

여행을 가거나, 또는 갑작스레 지인을 만나게 된다거나. 그런 특수성이 있는 경우에만 밖에서 사 마시고는 하지만 그 이외에는 정말 희박하다. 그래서 부산에서 살면서 부산에 위치하고 있는 카페를 가본 지가 참 오래된 것 같다.

올해도 어느새 6월, 한 해의 반이 다가오고 있는데 내가 올해 동안 어떤 카페를 갔는지 궁금해서 한번 모아보았다.



 

카페 모음



< 담대하게 커피워크, Damdaehahe Coffee Work >

2021년 첫 방문당시의 담대하게

 

한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카페가 어디냐고 묻는다면 고민 없이 이 곳을 이야기할 것 같다. 올해로 3년째 영업을 맞이한 곳인데 처음 갈 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사색에 잠기는 그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고 추억이 돋는다.

서울이다 보니까 자주 방문하지는 못하는데 주기적으로 서울 여행을 가면 꼭 들르는 곳이다.

작은 공간이지만 그 힘은 강하다. 외관을 보면 되게 한적한 일본 어떤 곳의 자그마한 공간의 느낌도 들고, 앉아서 밖을 바라보는 그 순간이 참 행복하다. 사장님의 몫도 굉장히 크게 적용되는 것 같다. 낯을 가리는 나로서는 처음에는 아무 말도 못 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자주 방문하며 축구라는 공통사로 이야기가 시작되어 갈 때마다 커피얘기를 하고, 여행이야기도 했다. 자주 뵙지는 못해도 항상 뵈면 반갑고 지금 글 쓰는 이 순간도 담대하게에 앉아 짧게 짧게 이야기하며 멍하니 시간을 보내고 싶다.










< 에이프릴 커피, April Coffee >


 

덴마크에서 보낼때 가장 기억에 남는 곳 그리고 가장 아쉬움이 남는 곳이다. 처음 에이프릴에 방문했을 때 나는 뭐 때문인지 긴장이 가득한 채 들어갔고 얼버무리며 주문했던 기억이 난다. 일하는 친구가 여행객이라는 것을 알아보고 에코백을 선물로 주었다. 너무나 맛있던 커피와 너무나 훌륭한 공간. 마치 덴마크의 근사한 집에 놀러 간듯한 기분이 들었다.

왜 가장 아쉬움이 남는 곳이냐면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N차 방문을 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가장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한번 더 갔어야 했는데 왜 못 갔을까.. 하는 큰 아쉬움? 아마 덴마크로 다시 돌아가면 가장 먼저 에이프릴 커피로 가지 않을까 싶다.

덴마크 이외에 한국에 처음으로 매장을 열었다. 드리퍼를 구매할 겸 올해 1월에 방문했는데 괜스레 덴마크에서 느꼈던 좋은 추억을 간직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는지 헐레벌떡 나와버렸다. 그 시간의 추억이 너무나 커서인지 아마 한국매장을 선뜻 들어가서 앉아있기 싫었나 보다.

그렇게 그 1월에 에이프릴 서울을 방문해 플라스틱 드리퍼와 텀블러를 구매했고 다시 덴마크 매장 방문만을 고대하고 있다.








< 도래노트 , Dorae Knot >

 

사이드 카

 

올해 간 카페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다. 담대하게 이후에 오랜만에 N번째 가장 좋아하는 카페가 생긴 것 같다. 처음 간 날 사장님은 커피를 좋아한다는 나에게, 세이커피 정기구독 중이라는 나에게 그냥 250g 원두 한 팩을 선물해 주셨다. 로스팅된 지 오래된 거예요.라는 말을 하셔도 그런 결정을 첫 만남에 한다는 건 참 쉽지 않은데 여러모로 감명을 많이 받았다. 커피맛도 너무 좋았고 인테리어와 분위기. 역시 이곳도 사장님이 큰 한몫을 했다.

서울을 자주가지 못해 자주 가지는 못했지만 갈 때마다 한잔을 시켜도 이것저것 내어주셨다. 죄송하기도 하지만 다음번엔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더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마음밖에 없다. 바 자리에 앉아 사장님의 동선을 보면 시간이 가는 줄 모른다.

메뉴판에는 없지만 < 사이드 카 >라는 것이 있다. 한 잔 가격으로 블랙과 화이트를 같이 즐길 수 있는데 최근 방문 시에는 세이커피의 콜롬비아 원두로 즐겼다. 다양한 요소로 즐길 수 있고 다양한 로스터리의 원두도 즐길 수 있는 점이 참 재밌다.

최근에는 드디어 지난번에 얘기해 주셨던 저녁 와인 바 영업도 시작하신 것 같은데 머지않아 다시 가고 싶은 곳이다.





< 코펜하겐 , CPH >

 

부산에 갓 생겼을때 가보고 싶은 곳 중 한 곳이었다. 좋아하는 코펜하겐의 이름을 딴 카페인데. 덴마크를 사장님도 많이 좋아하시는 것 같다.

올해 처음으로 방문을 했는데 기대이상보다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매장은 LP도 전시되어있고 자그마한 굿즈 제품도 판매하고, 덴마크의 잡화브랜드 < Hey >의 몇 가지 제품들도 판매를 하고 계셨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시나몬 번과 커피는 아주 깔끔하고 좋았다. 덴마크에서 먹었던 시나몬 번보다는 조금 더 바삭한 감은 있지만 너무 좋았다. 커피는 부산대에 위치한 어웨이크 커피의 블렌딩 원두를 사용하셨는데 전체적으로 블랙은 깔끔히 마시기 너무 좋았다.

기회가 된다면 아마 재방문을 하지 않을까 싶고, 시간이 나면 다시 가고 싶은 곳 이기는 하다.








< 에이치 커피 로스터스 , H Coffee Roasters >

참 친절했던 바리스타님.



에이치커피로스터스. 역시 오래전부터 관심이 갔다. 유튜브에서 보았거나 인스타그램으로 보았거나 하다가 원두 패키지가 참 마음에 들어서 자꾸 눈독이 간 브랜드 중 한 곳이었는데 쉽사리 방문을 하지 못했다. 서울로 가서 성수동을 쉽게 안 가는 나로서는 더욱이 방문이 어려운 점 중 하나였다. 성수동을 잘 안 가는 이유는 단순하다. 사람이 많아서.. 그렇게 어렵게 고민과 고민을 거듭해 지난 4월 처음으로 쇼룸을 방문했다.

성수동 주거단지 근처에 있는 이 쇼룸이 참 들어가자마자 깨끗하고 기분 좋은 반김이 가득했다. 바에 앉아 잠시나마 시간을 보내고 출발하려 했던 생각은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두 바리스타님과 대화를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흘러갔다.

참 친절했고 유쾌했고, 사람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느낌이 가득 들었다. 바리스타 두 분도 이 브랜드가 좋아서 자주 방문하다가 일을 하기 시작했다고 들었는데 내심 부럽고 나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방문에도 두 분이 계셔서 또 웃으면서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커피는 궁금했던 윈터 블렌드와 과테말라 케이샤를 마셨다. 윈터 블렌드가 궁금해서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구매를 하려다 먼저 마셔보자 했는데 적당한 산도가 있어 좋았다. 조금 더 라즈베리나 딸기 같은 맛을 기대했던 부분에서는 내심 아쉬웠지만 아주 좋은 커피였다.

아마 성수동을 간다면 바로 달려갈 곳인 이곳은 언제나 다시 가기만을 희망하고 있는 곳 중 하나이다.




< 프릳츠 , Fritz >

 

 

항상 서울여행을 가면 신라스테이 공덕점에서 머무르고는 한다. 위치도 좋고 어딜가든 용이하고 또한 시설도 괜찮다. 돌고 돌아 결국은 다시 신라스테이 공덕점에서 잠을 청하는 것 같다.

횡단보도를 건너가면 프릳츠 공덕점이 있다. 올해 들어 오랜만에 이 매장을 방문했다. 항상 갈 때마다 기운이 넘쳤고 바리스타분들이 일하시는 모습이 멋졌던 이 매장을 오랜만에 방문하니 색달랐다.

커피는 두말할 것 없이 너무나 유명하지만 오랜만에 맛있는 빵도 눈에 너무나 들어왔다. 빵 몇 종류와 커피 한 잔씩 들고 나와 숙소로 다시 돌아가서 같이 즐겼다.

아메리카노와 브루잉커피 한 잔씩 들고 호텔에서 빵과 먹으니 너무나 맛있었고, 매일 서울 여행을 오면 아침 루틴으로 딱 좋겠다!라는 생각을 내렸다. 아마 그렇게 할 것 같다. 좋은 이미지로 남은 브랜드라 자연스레 원두 구매까지 이어져서 집에서 3월 한 달 내내 프릳츠의 맛있는 커피까지 마셨던 기억이 난다.


 

올해

 




올해 방문한 카페를 나열해 보니 6월 동안 많은 곳을 간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서울에 여행을 가서 보냈던 시간들이 많다. 부산에 살다 보니 서울을 올라가면 이것저것 보고 싶은 것도 항상 많고 부산에서는 훌륭한 브랜드도 역시 많지만 외출을 그렇게 선호하지 않고 외식도 즐겨하지 않는 사람이다 보니 카페 방문은 참 어려운 결정을 하나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더 늦기 전에 용기가 생긴다면 부산에서도 더욱더 카페를 경험해 보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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