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바의 변화를 주고 싶어요.
기존 브루잉 위치
주기적으로 홈 브루잉바의 위치나 동선을 바꾸고 싶은 욕구(?)가 마구마구 뿜어 나온다. 질리는 건 아니고 뭔가 더 효율적으로 바꾸고 싶다는 마음과 어떻게 하면 더욱더 깔끔하게 보이고 널찍하니 세션을 구비할 수 있을까? 에서 항상 시작한다.
항상 바꾸고 싶은 욕구가 차오르면 머리로 시뮬레이션을 그려본다. 근데 막상 시뮬레이션대로 행동해 바꿔보면 항상 벽에 막힌다. 뭔가 애매하게 마음이 안 든다던지, 동선이 꼬인다던지. 아니면 그냥 싫던지..
위에 브루잉 위치도 여러 번 변화 후 최적화된 위치를 맞춘 것이다. 항상 바꿀 때 보면 프리파라 밀폐용기가 애매하다. 4개나 존재하고 높이가 있는 편이다 보니 다른 기구에 비해 높이가 혼자서 독단적이라 어디에 옮겨도 참 거슬리는 느낌이 들었다.
오늘 아침에도 집 먼지 대청소를 하다가 문득 커피 바를 바라보았는데 또다시 바꾸고 싶다는 욕구가 차오르기 시작했다. 오늘은 꼭 동선을 수정해야겠다라고 마음을 먹었다.
어디서부터 바꿔야 할지..
항상 당장 필요한 것, 또는 굳이 보이지 않아도 되는 것들은 최대한 위에서 없애고 싶었다. 모든 기물들이 위에 진열되어있다 보니 공간이 최대한적으로 맞물려 있다고 해야 할까. 굉장히 좁아 보이는 느낌도 든다.
그리고 펠로우 오드를 코만단테 구입 이후 잘 활용하지는 않지만 가끔 오드를 이용해 분쇄 후 잔여물을 털고 빼주고 치우다 보면 쓰레기통으로 붓질을 할 때마다 아카이아 저울과 직선으로 놓여있다 보니 잔여물을 가지고 드리블을 해야 할 때가 있다. ( 그 문제점은 RDT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나서는 사실 많이 줄어들었다. 물 한 방울이 커피도 깔끔히 만들어주지만 원두 잔여물 마저 정전기를 줄여주면서 뒷정리를 굉장히 깔끔히 해준다! RDT는 적극추천.)
이번에도 역시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그리고 실패를 예감했다. 하는 수 없이 일단 행동으로 옮기자 라는 마음으로 테이블 위에 모든 제품을 내리고 먼지부터 닦기 시작했다. 그리고 천천히 한 가지씩 올려보고 내려보며 바 동선&정리를 시작했다.
나름 고민과 고민을 거듭해.. 비록 크게 바뀐 것이 사진상으로는 안보일 수 있다고 해도.. 오늘의 결과물을 만드는데 약 1시간이 소요된 것 같다. 참 별거 아닐 수도 있지만 효율성을 따지는 나에게는 이 시간만큼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할 수밖에 없다.
일단 펠로우 오드 그라인더를 중앙에서 제일 오른쪽 모퉁이로 옮겨 끝 쪽에 안정감을 주었다. 바로 옆에 약간의 간격을 두고 드립포트를 올리고 ( 붙이냐 마냐 여러 경쟁을 했지만 간격이 있는 게 더 시원해 보인다. )
아카이아를 다시 오른쪽 밑으로, 기존에 드리퍼들은 포트 옆으로 이동시켰다. 두 개의 드리퍼는 커피를 내려서 저 자리에서 잠시 자리를 이탈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건 아래 서랍에 그냥 다 넣어버렸다! 서랍에 잡동사니와 각종 여러 서류들이 있었는데 이왕 정리할 겸 버릴 것들은 버리고 커피용품을 제외한 나머지들은 다른 서랍으로 다 옮겨버렸다.
필터는 필터 거치대에 항상 거치를 해두었지만 그냥 거치대를 치워버리고 필터를 깔아놔 버렸다. 브러시도 원두를 그라인딩 후 잠시 치운다고 쓰는 것이니 내려버렸다. 위에 있는 것들이 어찌 보면 아래로 별로 간 것은 없지만 몇 가짓수를 넣었다고 바 가 이렇게 깨끗하고 넓어 보인다니! 결국 이렇게 간단히 해결할 일을 어렵게 마무리했다.
심플하게 생각하자
프리파라 밀폐용기는 그냥 땅바닥 구석으로 치워버렸다.. 뭐 얼마나 불편하겠다고, 원두를 소분할 때만 올렸다 내렸다 하면 되는 거! 하는 마음으로 과감히 보내버렸다.
아마 당분간은 이 형태의 바를 아주 오랫동안 유지하지 않을까! 굉장히 마음에 든다. 그리고 커피를 한 잔 내려 마셨다.
새롭게 바꾼 위치에서 마신 첫 브루잉은 참 더 고소하게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노동의 대가라고 해야 할까. 오늘도 참 사서고생하는 하루지만 커피로 시작해 커피로 끝나는 하루가 여전히 나의 일상으로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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