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리뷰

#50 원두 경험 - [ La Cabra ] - Guatemala Antonio Medina

Mattybrew 2024. 7. 3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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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Cabra 

Guatemala Antonio Medina

 

 

 

두 번째로 구매한 라 카브라 La Cabra 원두는 과테말라 Guatemala 원두이다. 이번 커피도 역시 워시드이다. 사실 원두를 구매하기 앞서서 많은 고민의 시간을 투자했었다. 브룬디 같은 경우는 처음부터 구매를 하고 싶었고, 나머지 하나의 원두를 어떤 짝으로 같이 구매를 할지 참 고민을 했었는데, 결과적으로 과테말라를 선택했다. 구매하던 당시에는 과테말라를 비롯해 브라질 워시드와 멕시코 내추럴, 그리고 워시드 프로세스 커피까지 있었는데, 브라질 같은 경우는 이번 상황에서는 딱히 내키지가 않았었고, 또한 라 카브라에서 원두 정기배송으로 원두를 받았던 당시 항상 멕시코 원두가 따라오고는 했었는데 그때마다 나는 이 원두들을 특별히 잘 추출했다는 생각이 들지 못했다. 분명 밝은 캐릭터를 가졌거나, 또는 허브계열의 산미가 있다고 기재되어 있기는 했지만 항상 멕시코 원두를 추출할 때면 이미 향미들이 다 날아간듯한 한마디로 싱거운(?)에 가까운 느낌이 많이 들었었다. 결국 브룬디가 가진 캐릭터는 다른 원두옵션에 비해 밝은 편이니 나머지 하나는 단맛위주의 커피로 선택을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과테말라를 선택했다.

 

 

 

 

Guatemala

 

 

브룬디 같은 경우는 로스팅 날짜가 7월 4일이었다면 과테말라 같은 경우에는 7월 11일에 로스팅이 되었다. 원두를 받았던 당시에는 13일, 약 2주 가까이 지난 후였고, 브룬디와 마찬가지로 마시기 딱 좋은 컨디션에 가까워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원두를 간략하게 설명해 놓은 칸에 보면 프룻티, 밸런스드라고 기재되어 있는데, 일반적으로 과테말라 커피를 마실 때면 전체적으로 단맛이 굉장히 깔끔하고 초콜렛티한 또는 견과류 같은 노트를 많이 건네받았던 선에서 과연 이곳에서의 프룻티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

 

*과거 H 커피 로스터스에서 과테말라 게이샤를 마셔본 기억이 있는데, 당시 게이샤 같은 경우에는 되게 와이니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어서 또 다른 색다름이 있었기도 했다.

 

 

 

 

COFFEE

 

 

 

Pour Over

 

 

이번 과테말라 원두도 첫번째로는 앞선 추출과 동일한 방식으로 모든 조건을 맞추어 추출을 했다. 결과는 3분 가까이 추출이 소요되었고, 예상했던 추출 시간에 어느 정도 맞아떨어져서 내심 안심을 했다. 하지만 조금은 더 길게 추출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과테말라 같은 경우에는 며칠 후 다시 커피를 마셨을 때, 브룬디 보다 추출 시간이 같은 그라인딩 사이즈임에도 불구하고 약 20초가량 더욱 느려졌다. 

 

커피가 가진 밸런스는 아주 좋았다. 무거울 거라고 생각했던 단맛들이 생각보다 무겁지 않고 부드럽게 넘어오는 기분이었고, 특이하게도 식으면서 그들이 기재해 놓은 그린 애플 Green Apple 느낌이 푸릇푸릇 하게 올라왔다. 이것이 되게 놀랍기도 했다. 마치 초콜릿과 단물이 나는 커피 안에서 푸릇푸릇한 사과를 찾는 느낌이랄까.

 

 

 

 

Espresso

 

 

 

Flat White

 

 

이번 과테말라 같은 경우에는 회사로 가져가 에스프레소로 분쇄하여 커피를 마셔보기도 했다. 브룬디도 곧 실험을 해볼 예정이지만, 과테말라 같은 경우 많은 로스터들이 블렌딩 원두를 만들 때면 좋은 단맛을 유지시키기 위해 빠짐없이 등장하는 녀석 중 하나이기에 에스프레소로 추출하면 또 어떤 느낌이 날지 궁금했다.

 

20g을 가져갔고 EK-43 기준으로 0.9 분쇄를 했다. 다만 기본적으로 셋팅이 되어있는 머신의 상황 때문에 추출은 조금 빠른 편이었다. 커피는 30-31g 사이로 추출을 했고 샷을 싱글 샷으로 나뉘어 롱 블랙 Long Black 한잔과 플랫 화이트 Flat White 한잔씩 나누어 커피를 마셔보기로 했다.

 

먼저 롱 블랙은 되게 퓨어한 느낌이 많이 났다. 뜨거운 물이 식어가는 시간이 좀 필요한듯 했지만 식어감에 따라 단맛도 깔끔히 느껴졌기는 했지만 약간 과추출이 된듯한, 전체적으로 깔끔하지만 깔끔함을 범위보다 더욱 넘은 기분이었다.

 

플랫 화이트 경우에는 꿀을 넣은듯한 단맛이 너무나 인상깊었다. 허니 플레이버가 아주 선명하게 표현되었고 부드러움도 굉장히 좋았다. 견과류의 고소함 같은 경우에도 아주 좋았고, 무엇보다도 꿀 탄 듯한 아주 부드러운 단맛이 아주 깊어서 굉장히 부드럽게 마시기 좋았다.

 

 

 

 

 

이번 라 카브라 원두를 오랜만에 마시면서, 아직은 라이트 로스팅 커피를 많이 좋아하고 커피 본연이 가진 캐릭터를 최대한 마시는 것이 매일매일 커피를 마실 때 부담 없이 마실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분간은 다시 최대한 라이트 로스팅 커피를 뉴질랜드로 배송을 시켜서라도 계속해서 먹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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