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y Coffee
지난주 해밀턴에 다녀오면서 방문했던 'Grey Roasting Co'에서 원두도 하나 같이 구매를 했다. 당초에는 방문을 하고 원두도 같이 구매하고 싶다고 생각이 들었다가 막상 방문했을 당시에는 다음 원두에 대한 구매계획이 있던 찰나라서, 방문에 초점을 맞추자 이야기를 했지만, 막상 방문하고 잠시나마 아쉬움과 만족이 공존하는 찰나 처음 뜻대로 가자라는 이유로 원두도 같이 구매를 했다.
그들은 다양한 싱글 오리진과 에스프레소 블렌딩 몇 종을 판매 중이었는데,
고민 끝에 이 원두로 결정을 하게 되었다.
Filter Blend
Filter Blend는 파나마 Panama 워시드 Washed가 80% 들어갔고, 콜롬비아 Colombia 허니 프로세스 Honey 카투라 Caturra 품종이 20% 들어간 블렌딩 원두이다. 일단 다양한 싱글 오리진 원두들이 진열되어 있기는 했지만 내추럴 프로세스 원두들이 조금 더 많은 상황이었고 또한 데일리로 즐기기에는 250g 용량을 가진 스몰 백이 상당히 부담되는 테이스트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는 매일매일 편하게 즐기기 위한 커피들을 내심 고르기를 원하는데 거기에 부 답하는 것이 이 원두라는 생각이 들었다.
로스팅은 6월 12일이 가장 늦은 날짜였고 나머지 원두들을 확인했을 때, 6월 3일에 해당 되었다. 평일에는 보통 출근을 하고 느지막이 들어오다 보니, 또한 매장에서 커피를 마시다 보니 못 마시는 날이 더욱 많기 때문에 최대한 로스팅 날짜가 신선한 쪽으로 선택하기를 원하기도 한다.
*또한 그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Ready to drink' 또는 'Fresh Roasted', 두 분류로 원두를 구매할수 있게끔 설정되어 있는데, 이 부분은 아주 좋은 것 같다.
정확히 어느정도의 로스팅 포인트인지는 알지는 못했지만 아마 빈의 색깔 상태를 보았을 때는 라이트 미디엄 정도로 되어 보인다. 커피가 가진 노트는 복숭아 티, 브라운 슈가, 바나나 잎으로 기재되어 있다. 또한 진공포장 되어 있어 오픈 전까지는 최대한 보관이 용이하게끔 되어 있었다.
COFFEE
커피가 가진 프로세싱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처음 밀폐용기에 붙여진 스티커를 떼어내고 지퍼백 부분을 열자 바나나 잎의 향긋한 달달함이 갇힌 봉투 안에서 밖으로 뽑아져 나왔다. 나는 이 커피를 처음 보고 노트에 '복숭아 티'가 기재되어 있어, "아마 티라이크 하게 마시면 굉장히 부드럽고 맛있을것 같다"라는 생각을 가졌고 커피를 구매 후 추출도 역시 1:17 비율로 가져갈 계획을 갖고 있었다.
막상 봉투를 열어보니 처음 뽑아져 나오는 향미는 아주 강한 바나나 잎의 향이었고, 오히려 내추럴 프로세스 인가? 싶을 정도로 향은 아주 강했다. 원두는 16g을 준비하여 코만단테 MK4 그라인더 기준으로 23 클릭, 평소보다는 약간 가늘게 분쇄를 하였다. 물 온도는 96도.
처음 30g을 붓고 가볍게 흔들어 준 다음 35초 뜸을 들이고, 100g을 넣은 다음 1분 20초가 되었을 때, 나머지 140g의 물을 한번에 푸어 해주었다. 총 푸어량은 270g. 추출 시간은 약 3분 34초가 소요되었다.
티 라이크한 커피를 추출하고 싶다는 의도하에 추출을 시작하기는 했는데, 처음 마셔본 커피는 '구매하지 않았더라면 엄청난 후회를 했겠다'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일단 향미 자체가 굉장히 부드럽고 마시기에 편안한 커피라는 느낌을 받았다.
부드러운 복숭아 차를 마시는 듯하면서도 강한 바나나 잎의 향이 입안 전체를 감싸며 달달한 맛을 선사해 주고는 깔끔한 피니쉬로 넘어간다. 원두를 개봉 후 두세 시간은 방안에 여전히 바나나 잎의 향이 남아있을 정도로 이 원두가 가진 노트는 강력하다시피 했다.
다음번에는 에어로프레스로 이 원두를 추출하여 조금 더 부드러운 커피 속에 갇힌 바나나 잎의 향미들을 뽑아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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