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ll Mercies
11월 24일. 휴무를 맞아서 주급으로 받은 돈의 몇 %를 쇼핑을 하기 위해 CBD 근처인 Mount Eden으로 나갔다. 오늘의 계획은 먼저 카페를 방문 후, 뉴질랜드에서 생활하면서 비가 자주 오는 이곳의 특성을 고려하여 모자를 조금 더 구매하고 싶은 마음에, 모자를 구매를 하고 Mount Eden에 위치한 Wang Mart를 방문해 라면과 올리고당등 몇 가지를 구매하여 집으로 돌아오는 계획을 세웠다.
먼저 처음 방문하려 했던 카페는 이곳은 아니었다. Mount Eden에 있는 Altezano Coffee인데, 제대로 된 정보를 찾아보고 방문하지 않은 결과로 인해 방문했던 곳은 로스팅 공장이었다. 아쉽게도 잠시나마 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시기에는 불가능한 곳이었고, Altezano를 방문하기 위해 지나왔던 길을 다시금 되새겨보니 귀여운 일러스트 페인팅과 Red Rabbit의 입간판이 있던 카페가 생각이 나서 다시 거슬러 올라갔다. 그리고 문을 열고 이곳에 들어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Red Rabbit - Single Origin coffee served here
작은 카페의 마치 이름처럼 프랑스의 빌딩과도 비슷한 외관을 가진 이곳은 뉴질랜드에 위치한 로스터리 Red Rabbit의 커피를 사용하는 곳이다. Red Rabbit도 역시 이곳 근처에 위치를 하고 있는데, 가보고 싶은 로스터리 중 한 곳이라 다음에 방문을 하려고 한다. 이곳 Small Mercies는 도넛을 판매하는데, 오늘은 길을 걸어 다니며 30분 전 빵을 먹었던 터라, 커피만을 마시기로 했다.
처음에 방문하려 했던 로스터리에서 오늘은 푸어 오버 (Pour Over)를 마시려고 계획을 세웠으나 그곳의 방문을 실패했고 이곳 Small Merices는 푸어 오버 커피는 판매하지 않고 있었고 필터 (Filter) 즉, 배치 브루 (Batch Brew)를 판매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플랫 화이트 (Flat White)한 잔을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 음료를 기다렸다.

오늘의 필터 (Today's Filter)는 Kenya Ndumberi인 것 같았다. 막상 주문하고 자리에 앉으니 이 커피도 궁금하기는 했지만, 비가 오는 탓에 온도가 춥기도 했고 막상 푸어 오버 커피를 마시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따뜻한 화이트 커피를 마시고 싶었다. 옆으로는 시그니처 메뉴 인지, Match Einspanner Latte를 판매한다는 자그마한 간판이 메뉴판 옆으로 서있었다. 플랫 화이트(Flat White)의 가격은 6$, 한화로 4,800원 정도 한다.

머신은 라 심발리 (LaCimbali)를 사용하고 그라인더는 말코닉 E65S GBW를 사용하는 것 같다. 귀여운 도넛 패키지가 뒤로 보이고 디팅 (Diting) 그라인더도 놓여 있다. 커피를 주문하고 앉아있던 와중에 한 두 명씩 손님이 차례로 들어오며 사장님과 이야기를 하는 소리를 엿듣고는 했다. 이곳은 6주 전에 새로 생긴 카페라는 정보를 알았고, 사장님께서 바리스타 생활을 7년? 8년? 정도 했다고 이야기를 한 것을 들었다. 그리고 어디 원두를 쓰는지 궁금해하는 손님에게 Red Rabbit의 관한 정보를 알려주고 싱글 오리진 원두를 사용한다 등등 다양한 이야기, 즉 스몰 토크를 하는 모습을 귀로 구경하면서 커피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Korean inspired desserts
이때서야 알았다. 이곳은 한국식 디저트를 판매하는 곳이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처음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뒤로 보이는 주방에 여성분이 계셨는데, 아마 한국인 이신 것 같았고, 추측이지만 부부가 운영을 하는 카페인 것 같았다. 커피를 기다리며 귀로 스몰 토크를 하는 것을 구경하면서 고개를 들어 디저트를 다시 한번 보았는데 눈에 익은 꽈배기가 보였다. 꽈배기 위로 다양한 토핑이 올라가져 있는데, 급 궁금증이 올라왔고 인스타그램을 확인한 결과 한국식 디저트를 판매하는 곳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아버렸다. 빵을 먹고 오지 않았더라면 하나쯤은 구매해서 사장님께서 직접 만드신 꽈배기를 맛보고 싶었으나, 생각보다 큰 빵을 먹었던 지라 배가 불렀고, 다음번에 아내와 다시 방문해서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문한 플랫 화이트가 나왔고 화려한 코스터와 함께 커피가 서빙되었다. 뉴질랜드에 와서 생각보다 Take away cup에 커피를 마시는 일이 잦다 보니 Mug에 커피를 받아본 것이 새삼스레 신기한 광경이다(?)라는 생각을 가졌다. 그만큼 이곳에서 커피를 마시다 보면 집 또는 일터에서 마시다 보니 주로 집에서는 컵에 마시되 5일은 Take away cup에 마시니 색다른 다른 곳의 Mug에 커피를 마시는 경험도 재밌었다.
정확히 어떤 싱글 오리진 커피인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이상하리만큼 용기가 나지 않았던 이 순간이었다. 먼저 말 한마디 운을 띄우면 그다음부터는 편하게 할 텐데 한번 타이밍을 놓치니 쉽사리 입에서 말이 방출되지 않았다. 커피는 무겁지 않으면서 꽉 찬 바디감과 함께 굉장히 부드러운 목 넘김을 가져와 주었다. 마시기 편한 화이트 커피가 이른 아침 기존에 방문하려 했던 곳의 아쉬움을 더 큰 만족도와 행복으로 바꿔주는 커피가 되었다. 가끔은 한국의 추억 속의 디저트가 그립다면 이곳에 방문하여 꽈배기와 함께 커피를 마시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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