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JO COFFEE
지난 월요일, 오랜만에 시내로 이것저것 구경을 할 겸 나갔다. 모처럼 시내로 나가는 날이지만 아쉽게도 이날 퇴근시간이 오후 3시 여서 대부분의 카페는 이미 문을 닫았거나 또는 곧 닫을 예정이었다. 일하는 곳에서 시내까지 도보로는 약 20분 정도가 소요가 된다. 전날 구글맵스를 통해서 이곳저곳 검색해서 찾아보았으나 대부분 말한 대로 영업시간이 끝난 상태였고, 이날 우리는 시내를 돌아보기는 하되 카페를 가는 것은 포기를 하기로 했다. 최종 목적지인 재팬 마트 (Japan Mart)를 가는 길에 우연찮게 열려있는 카페를 확인했고 외관부터 들어갈 수밖에 없는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어 곧장 커피를 마시러 갔다. 그들의 영업시간은 4시까지였다.
알고 보니 들어간 곳은 Mojo Coffee였다. Mojo Coffee는 이곳 뉴질랜드에서 유명한 로스터리 중 한 곳이다. 이번에 방문한 곳은 Vulcan Lane 점인데, 이들은 CBD중심으로 많은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전에도 검색하고 찾아봤을 때 이 Mojo Coffee를 언젠가는 방문하고 싶었는데 우연찮게도 4시까지 영업을 하고 있어 간단히 커피 한잔을 할 겸 방문을 할 수 있었다.
MOJO COFFEE MENU
간단히 롱 블랙 한잔과 플랫 화이트 한잔씩 주문하기로 했다. 여러 유럽 그리고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를 방문해서 카페를 가면 저런 형태의 메뉴판을 많이 확인할 수 있다. 아마 자석 형태로 보드판에 붙여 사용하는 것 같은데, 이전에 한국에서 매장을 운영할 당시 저 메뉴판의 정보를 알고 싶어 했어서 이리저리 찾고 찾았던 기억이 난다. 끝내 제대로 된 정보를 찾기는 어려워서 운영하던 매장에 저런 형식의 메뉴판을 배치하지는 못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 하지 않아도 괜찮았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에서는 정보의 전달성이 저런 형태의 메뉴판을 사용하다 보면 더욱 전달이 어렵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카페에서 영어로만 메뉴명을 기재하기도 하는데, 이전에는 그것에 대한 불만을 가지는 소비자의 마음을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처음 든 생각은 "너무 기초적인 영어이고, 이전부터 많이 접근할 수 있는 그런 메뉴들인데 왜 이것에 대한 불만을 가질까? 아메리카노 라테 이런 메뉴등은 언제나 읽을 수 있고 알고 있는 이름인데.. 왜지?"라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줄임말이 생기고, 힙한 카페라는 특징으로 다양한 새로운 메뉴가 탄생하면서 소비자에게 혼란을 심어주고 있는 것이구나라고 최종적으로 알게 되었다. 확실히 한국에서는 가독성이 좋고 접근성이 편한 방법, 즉 쉽게 읽히는 무엇인가를 많이 선호하는 것 같다. 외국인의, 즉 한국이 아닌 영어가 언어인 나라를 방문하면 그들에게는 사실 접근성이 가장 편한 방법이 저런 형태의 메뉴이지 않을까 싶다.
이곳은 다양한 민족이 모여 사는 나라인 만큼 어딜 가든 Chai는 항상 있다. 현재 내가 일하는 곳에도 Chai 음료가 있고 Spicy 그리고 Classic Chai 가 있다. 궁금해서 한번 마셔보았는데 생각보다 단맛도 좋고 우려되었던 강한 향신료 맛이 덜해서 아주 맛있었다. 다음번에는 어떠한 매장에 방문해서 Chai를 주문해서 누군가가 만들어주는 음료로도 마셔보고 싶다. 롱 블랙은 4.8$ 플랫 화이트는 레귤러 사이즈로 5.4$
인테리어는 유럽의 느낌이 살짝 들기도 했다. 이곳도 어쩌면 많은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그러한 느낌이 드는 것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시네소 머신과 미토스원 그라인더 두대가 장착되어 있고, 옆으로는 디팅 그라인더도 있다. 간혹 가다 누군가가 주문하면 바리스타가 디팅 그라인더 옆으로 미리 소분되어 있는 원두를 그라인딩 하여 커피를 제조하고는 하던데, 어떤 기준으로 어떤 음료를 만들 때 사용하는지는 알지는 못했다. 또한 샌드위치와 각종 디저트들이 판매를 하고 있다. 사진에서는 자세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블루베리 슬라이스가 참 맛있게 보였다. 마감시간이 촉박했고 이날은 우리도 저녁을 어떤 것을 먹을지, 곧 먹을지 말지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어서 아쉽게도 눈앞에 아른거리던 블루베리 슬라이스를 먹어보지는 못했지만, 이 날 이 공간이 주는 안정감과 웅장함 그리고 만족스러움이 가득해서 조만간 다시 방문해서 디저트도 먹어볼까 싶다. 그리고 다음번에는 이곳의 원두도 구매할 예정이다.
Lovely coffee
이곳에서는 항상 음료를 주문하고 음료를 받을 때면 커스터머들이 다양한 감탄사를 활용하여 이야기를 해준다. 예를 들어 So Lovely 또는 Awesome, perfect, love that 그리고 가장 많이 사용하는 Cheers. 많은 것들을 배워가면서 이날 나도 커피를 받으면서 Lovely라고 이야기하고는 했다. 매번 듣던 이야기를 다른 바리스타에게 해주니 이런 하나하나의 의사표현이 서로를 존중해 준다는 마음이 들었다.
커피의 맛도 역시 Lovely였다. 이곳에서의 몇몇 커피를 마셔보면서 항상 롱 블랙 (Long Black)은 베리류의 산도가 올라오고는 한다. 블루베리에 가까운 산도인데, 블랙커피를 마실 때마다 이 산도가 밸런스를 굉장히 잘 잡아줘서 무겁지도 그리고 부담스럽지도 않고 잘 넘어가는 편이다. 반대로 플랫 화이트 (Flat White)는 굉장히 부드러운, 그리고 특정적인 산미보다는 단맛이 전체적으로 중심을 꽉 잡아주어서 잘 넘어가는 커피라는 느낌을 받는다. 아마 뉴질랜드나 옆 호주 같은 경우 하루에 많은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보다 마시기에 편하고 부담 없이 커피를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이지 않을까 싶다. Mojo Coffee에 방문하여 커피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에 빠지며 나를 다시 되돌아보고 다양한 방향성을 열어두고 이곳에서 지내기로 했다. 다음번에는 기회가 된다면 이곳의 로스터리 매장을 방문해서 커피를 마셔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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