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관한 이야기

에어로프레스로 소량의 커피 활용하기

Mattybrew 2023. 7. 1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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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가 소량 남았을 때?

 
집에서 원두를 구매해서 마시다 보면, 100g의 원두 또는 200~250g의 원두를 구매해서 마시고는 하는데, 구매 후 매번 같은 용량으로 원두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항상 끝에는 소량의 원두가 남는다. 예를 들어 16g의 원두를 사용하는 게 일반적인 필자의 레시피 라면, 딱 16g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라인딩 되고 그라인딩 후에 실버스킨들을 빼 버리다 보면 1-2g의 원두가 버려지기 때문에 항상 16.1 ~ 16.2g 정도의 여유분을 넣고 그라인딩을 한다. 또한 드리퍼마다 약간의 레시피가 다른데, 결국 큰 틀의 변화가 있다면 원두 사용량이다. 최근 구매한 오레아 드리퍼나, 트리콜레이트 같은 바이패스를 줄여주는 드리퍼를 사용할 때에는 기존에 사용하던 원두의 양보다 적게 사용하는데, 12g에서 13g의 원두를 가지고 푸어를 하는 편이다. 그렇게 갖가지 이유로 한 팩의 원두를 구매 후 사용하다 보면 항상 마지막에는 타이밍 맞추기 싸움을 한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타이밍 맞추기 싸움은 원두 재고 타이밍 맞추기 싸움이다. 하지만 매번 잘 맞추어지는 일은 아니다 보니 평균적으로 한 팩의 원두를 사용하고 나면 마지막에는 8~12g의 원두가 남는 일상이 보편적이다. 그럼 이 원두를 어떻게 소비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을 제 3자에게 한다면 3자는 "남은 원두로 커피를 또 내려서 마시면 되지?" 또는 "애매하게 남은 원두는 다른 원두랑 섞어서 네가 원하는 용량을 맞춰서 다시 커피를 내리면 되는 거 아니야?"라고 물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첫 번째, 남은 원두로 커피를 또 내려 마시기에는 극히 소량이다. 8g의 커피로 필터커피를 추출하려면.. 나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원두가 부족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현재 개인적인 최소 필터커피의 용량은 12g을 선호한다. 그 이하에서는 커피가 전체적으로 표현되지 못하는 느낌을 받는다. 두 번째, 원두 + 원두 = 블렌딩의 개념을 활용하자 라는 말인데, 생두를 섞어서 로스팅을 해서 블렌딩을 만드는 것인데, 로스팅이 된 싱글 오리진 + 싱글 오리진 원두를 했을 때 과연 원하는 맛이 나올까? 하는 궁금함은 있지만.. 딱히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본다. (비록 유튜브에서 몇 달 전 에스프레소를 추출할 때 20g의 원두를 사용한다면 19g의 하나의 원두를 담고 거기에 1g의 로부스타 원두를 사용해서 바디감과 단 맛을 계산하는 추출 영상을 본 적이 있다.) 만약 내가 로스터로써 어느 정도 다양한 생두의 대한 데이터가 있다면 원두 + 원두를 사용해보고는 싶으나, 몇 번 시도한 결과 생각보다 맛이 더욱이 마이너스가 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남은 소량의 원두를 사용하는 방법으로는 에어로프레스를 적극 활용한다.
 
 
 
 
 

에어로프레스로 소량의 원두를

에어로프레스로 소량의 원두를 활용하자.

 

사실 아직 8g의 원두가 남았을 때에는 에어로프레스를 활용해 본 적은 없기는 하지만 적어도 9.5g 에서 10,11g의 원두가 남았을 때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원두가 너무나 애매하게 남은 상황에서 그렇다고 애매하게 남았다는 이유로 원두를 버릴 수도 없으니 어떻게 소비해야 할까? 싶었다. 그럴 때 항상 에어로프레스가 주는 장점 중 하나는 '정의된 레시피가 없다는 것'인데. 정의된 레시피가 없으니 내 마음대로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해서 추출할 수 있지 않을까? 에서 구체적인 결론이 나왔다. 그 후 소량의 원두가 남았을 때 에어로프레스를 적극 활용한다.

 

일단 에어로프레스의 필터는 두 장을 사용한다. 한 장을 사용할 때 보다 두 장의 필터를 사용할 때 커피에서 나오는 부정적인 맛들이 더욱이 걸러지는 느낌을 받았고 보다 깔끔하고 바디감과 단 맛이 올라간 듯한 커피의 뉘앙스를 많이 받았다.

 

두 장의 필터를 린싱을 하고 원두를 붓는다. 그라인딩 사이즈는 평소의 브루잉 커피를 마실 때의 분쇄도 보다 5-7 클릭 정도 굵게 사용한다. 물 온도는 90-92도를 선호한다. 그렇게 푸어를 하는데 원두가 담긴 양에 비해 비율대비로 푸어를 한다. 소량의 원두이다 보니 평소 브루잉 커피의 비율보다는 낮은 비율로 커피를 추출한다. 평균적으로 1:13 정도의 푸어를 하는 편이다. 10g의 원두를 사용할 때 기준으로 130g의 물을 부어 푸어한다. 

 

에어로프레스 역시 한 번에 붓는 푸어 방법보다는 한 번에 걸쳐 또는 두 번에 걸쳐 나누어 푸어를 한다. 다만 소량의 원두를 사용할 때에는 한 번에 걸쳐 푸어하는 편이고 13g 이상의 원두를 사용할 때에는 두 번에 걸쳐 푸어를 한다. 10g의 원두를 사용할 때 예시를 두자면 35g 정도의 물로 먼저 푸어를 하여 어느 정도 커피배드를 적셔준다. 35g 이하의 물을 사용할 때 물이 커피를 먹게 되면 젓는 행위가 어려워지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35g의 원두를 사용하고 스푼과 같은 도구로 물과 만난 커피배드를 저어준다. 10번 정도 저어준 후 약 45초에서 1분까지 블루밍 시간을 주기도 한다. 블루밍 시간을 가지고 나머지 95~100g의 물을 붓고 똑같이 10번 정도 스푼으로 저어준다. 첫 번째보다는 두 번째 푸어를 마치고 저어줄 때 보다 강하게 스푼으로 커피배드를 저어준다. 더 많은 운동 에너지를 더해 최대한 커피에서 나오는 맛들을 뽑아낼 수 있게끔 하는 행동을 취한다.

 

 

 

 

에어로프레스 추출

 

추출한 커피는?

 

보다 적은 양의 원두를 사용해 원두를 추출을 마무리하고 커피의 전체적인 농도를 맞추기 위해 추가적으로 가수를 하거나 그대로 마신다. 적은 용량의 원두를 사용할 때에는 보통 가수를 하는 편이다. 적게는 50g 많게는 100g 까지도 가수를 해서 커피를 마시는 편이다. 이렇게 적은 용량으로 남은 원두를 사용할 때 에어로프레스로 추출을 하여 마지막 커피를 마시게 되면 깔끔히 이번 원두도 마지막까지 잘 마셨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스커피도 마찬가지로 잘 활용할 수 있다. 적은 용량을 사용했고, 적은 물로 마무리를 하였고, 얼음에 희석하여 마시면 괜찮은 농도가 나오고 원하는 커피의 노트까지 잘 뽑아져 나온다. 최근 들어 소량의 원두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하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보고 있는데, 만약 에어로프레스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어떻게 활용해야 하지? 하는 의문이 있다. 여기에 맞는 또 다른 생각을 가지고 조만간 포스팅을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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