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카페에 관한

대만 카페 여행기 [ The Folks ]

Mattybrew 2023. 6. 17.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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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카페 여행기 

 

 



대만 셋째 날 계획은 더 이상 없고 이끌리는 대로 가기로 계획을 세워 놓고 이끌리는 대로 갔다.

아침에 세탁방에 가서 빨래를 하고, 세탁방 근처에 있는 홍콩식 빵집에서 빵을 먹고 나니 배가 어느 정도 불러 카페를 먼저 가자 하는 마음으로 출발했다.

The Folks는 대만 현지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추천해 준 카페다. 책 읽기 좋아. 커피 맛있어. 분위기가 너무 좋아. 사장님이 너무 좋아.라는 후기를 전해줬다.






타이베이 국립 교육 대학교 근처에 위치한 The Folks.
이곳의 영업시간은 특별했다. 최근에는 바뀐 것 같은데 오전 8시부터 오후 3:30분까지 영업을 한다.

이날 더위를 뚫고 도착했을 때 밖에서 바라볼 때의 안쪽 풍경은 되게 평온해 보였다. 작지만 강력한(?) 안을 바라볼 때 녹색 풍경대지위에 놓인 자그마한 카페 같은 인상을 처음 받았다.

처음 도착했을 때 매장 안의 손님은 만석이었고, 여기까지 걸어왔고 더울지언정 마시고 가지 않으면 후회되겠다는 마음으로 주문을 하고 야외테이블에 먼저 앉아서 마시기로 정했다. 덥지만 자리가 나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따뜻한 라테를 주문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행히 한 두 손님이 나갔고 한 좌석씩 띄어져 앉아있는 손님분들에게 사장님은 양해를 구하고 우리를 위해 두 좌석을 만들어주고 들어오라며 환영했다. 그렇게 밖에서 잠시 쉬다 보니 금방 들어갔다.









매장 내부를 살펴보면

 

 

솔벅 앤 한센의 원두도 보인다.
자리잡은 바로 뒤로 디드릭 로스팅기가 보인다.
자리잡은 자리의 왼편에는 볶은 원두를 전시해놓고 판매하며 각종 사낭님의 온기가 남은 제품들이 진열되어있다.
바 안쪽 역시 온기가 가득하다. 미처 짐을 풀지 못한듯한 가방들과 그가 정리한 여러가지 물품들, 그리고 술을 참 좋아하는 것 같다. 저멀리 술 코너에 반가운 대선이 보인다.
말코닉 제품의 그라인더를 사용하고, 가운대 그라인더는 생김새가 되게 독특했다. 무엇인지 물어볼껄. 그가 계속 손님이 방문해 바빠보였고 추후에는 서로 이야기를 나눌때 미처 또 그라인더를 생각하지 못했다. 사용하지는 않는것 같은데 굉장히 생김새가 궁금하다. 싱글을 위한 그라인더 인가?






평온한 분위기에서 트렌디한 디스코 음악이 나온다.
음악소리는 생각보다 크다. 하지만 이 음악들이 되게 펑키하면서 공간에 주는 이색적인 힘이 강하다.

더위를 식히며 앉아서 커피를 기다리면서 주위를 돌아보고는 했었다. 사장님의 손이 고이고이 묻어난 잔들과 각종 집기류, 여행도 좋아하고 술도 좋아하는 것 같았다. 그런 흔적들이 여러 군대 보였다.

조명들이 굉장히 매장 곳곳에 있었고 적절히 배치된 식물들과 함께 신나는 음악까지, 그리고 이 바 자리가 주는 강렬함까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공간이었다.

그렇게 기다리던 커피가 나왔고, 미디엄 다크 정도 되는 블렌드의 커피로 예상되었다. 맛도 어느 정도 다크초콜릿의 풍부함과 묵직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시그니처 커피?

 



커피 한 잔씩 마시며 아내는 그림을 그리고 잠시 앉아서 멍하니 이것저것 구경을 하고 있는데 커피를 한 잔 더 내어주었다.

자신의 시그니처 메뉴라며 에스프레소와 크림, 코코아 파우더가 뿌려져 있다고 했다.

고맙게도 받은 이 한 잔의 커피가 주는 달콤하면서 쌉싸름한 풍미와 진득한 바디감이 입 전체를 행복하게 해 준 기억이 난다. 커피를 여러 잔이면 부담스럽지 않게 남겨도 된다며 친절히 응대해 준 그.

그러고 어느 정도 손님이 빠지고 시간적 여유가 생겨 이야기를 서로 시작했다. 그는 최근에 부산을 다녀왔다고 이야기했다. 뭐가 제일 맛있었냐고 하니 순대가 너무 맛있었다고 또 먹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자갈치 시장
전포동
국밥
소주
그리고 순대

내년에 다시 부산을 갈 예정이라며
너무 좋았다고 말해줬다.









사람들이 이곳을 추천해 주는 이유는 너무나 명확하게 이해가 되었다. 만약 책을 가져왔다면 읽었을 것 같다. E-Book이 있기는 했지만 이런 공간에서 만큼은 책을 넘기며 보고 싶었다. 작지만 아름다운 공간.

선물로 받은 원두는 너무 맛있게 마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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