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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 카페 여행기> 6 - Aunty Peg's, 스페셜한 장소-스페셜한 커피-스페셜한 경험

Mattybrew 2024. 5. 2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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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nty Peg's

 

 

이번 멜버른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카페를 꼽자면 앞서 게시글을 올렸던 Path, 그리고 Aunty Peg's. 안티 페그이다. 유튜브 '안스타'님 영상을 통해 처음 봤던 이 카페는 멜버른에서 유명한 Proud Mary 프라우드 메리 바로 옆에 위치하고 또한 프라우드 메리가 직접 운영하는 커피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이다. 우리는 이곳에 들리기 앞서 먼저 프라우드 메리에서 커피와 간단한 브런치를 먹고 스페셜한 장소인 안티 페그에 도착했다. 아마 프라우드 메리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거나 사색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면, 이곳 안티 페그는 프라우드 메리가 자신들의 커피를 제대로 소개하기 위해, 그리고 로스팅을 따로 할 수 있는 공장을 위해 준비를 해놓은 공간인 것 같았다.

 

 

 

Aunty Peg's

 

 

프라우드 메리에서 쭉 내려가 횡단 보도를 건너면 안티 페그가 위치해 있다.

 

 

 

Proud Mary

 

 

 

매장에 진열되있던 프라우드 메리 원두들.

아쉽게도 원하는 원두가 없어 구매하지는 않았다.

 

 


 

 

 

 

 

 

 

 

매장 안쪽으로는 로스팅을 준비하느라 바쁜 로스터들이 보인다.

가까이서는 보지 못했지만 매우 40kg 이상은 되어 보인다.

 

또한 바로 앞으로 커핑을 준비하는 것도 볼 수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아마 커핑을 사전에 체험하기위해 사전예약을 한 듯

한 모임의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간단히 이야기를 나누더니

커핑을 하는 방법 그리고 커핑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설명해 주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Aunty Peg's

 

 

특별한 머신

 

 

이곳 안티 페그에서만 볼 수있는 스페셜한 에스프레소 머신이 있다. 바로 시네소의 그룹헤드만 볼수있는 신기한 모습인데, 앞서 영상을 봤을 때 이곳에서 특별히 제작을 요청했고, 멜버른에서는 이곳에만 있다고 이야기를 하는걸 볼수 있었다. 아쉽게도 이날 우리는 에스프레소 커피는 즐기지 않았고, 마음먹고 이곳에 도착한 만큼 조금은 비싼 원두를 시켜서 경험을 해보자 라는 취지가 강했고 우리는 그렇게 푸어 오버 커피로 두 원두를 선택하여 주문했다.

 

 

 

 

 

 

Aunty Peg's의 메뉴판. 원두가 상당히 많이 준비되어 있고, 모든 원두들은 냉동 상태로 보관하고 주문이 들어오면 꺼내와 그라인딩을 하는 시스템이다. 먼저 에스프레소로 즐길 수 있는 원두는 3 가지가 준비되어 있고, '디럭스 스냅 칠'이라는 메뉴를 또한 볼 수 있는데, 이 커피를 바리스타가 소개하기를 아마 커피를 탭 비어처럼 따라서 판매하는 커피인듯한데, 몇 년 전 한국에서도 잠시나마 프랜차이즈를 기점으로 유행했던 '아메리치노' 같은 느낌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다음으로는 기본 푸어 오버 커피로 제공하는 일반적인 원두들이 있고 다른 한 면의 종이에는 양면으로 스페셜한 커피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다. 우리는 이날 파나마 잔슨 게이샤와 파나마 내추럴 커피를 주문했고, 모든 원두들은 냉동실에서 체크하여 확인하는 것 같았다.

 

 

 

 

 

 

아마 기본 에스프레소로 제공되는 3가지의 커피들은 앞에 보이는 EK-43 그라인더에 한 가지씩 장착이 되어있는 것 같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호퍼 위로는 냉동으로 되어 있어 굉장히 신선한 구경을 할 수 있었다. 심지어 바리스타는 만약 다른 일행과 주문이 겹치면 먼저 냉동고에서 원두를 챙겨 온 다음 순서에 맞게 준비하기 위해 다시 앞에 보이는 자그마한 냉동 칸에 넣어놓은 다음 다시 보관을 진행하다가 순서가 다가오면 원두를 꺼내어 흰색 EK 그라인더를 통해 분쇄를 시작한다.

 

 

 

 

 

 

 

스페셜한 커피

 

이날 우리가 마셨던 첫 번째 커피는 파나마 잔슨 팜 #176 Panama Janson Farms - Los Alpes #176이고, 이 커피는 재스민과 감귤, 살구와 실키한 텍스쳐를 가졌다고 테이스팅 노트에 적혀있었다. 커피를 서빙하기에 앞서 바리스타는 먼저 이 원두에 관해 설명을 했고, 자신들이 가진 파나마 잔슨 농장의 원두가 작년보다 40% 줄어들었으며 모든 커피의 시장이 그렇지만 특히 파나마 시장이 많이 걱정된다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파나마의 커피 생산율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뉴스를 접하기도 했었는데, 이곳도 아마 많이 줄어든 생산율을 걱정하는 듯했다.

 

먼저 이 커피는 굉장히 깨끗했다. 테이스팅 노트에 적혀있듯이 굉장히 '실키하다'라는 말이 어울리는 커피였고 그들이 기재해 놓은 모든 플레이버들이 굉장히 깨끗하고 선명하게 표현이 되었다. 깔끔하다, 실키하다, 클린 하다는 말들이 아주 어울리는 커피였고 재스민과 특히 살구의 플레이버가 아주 깨끗하게 잘 표현돼서 마시는 동안 내내 좋은 미소가 번지게 했다.

 

다음으로 주문한 커피는 같은 파나마 나라이지만 게이샤 커피는 아니지만 독특한 플레이버를 자랑하는 내추럴 프로세스의 원두를 주문했다. 보통 워시드 프로세스의 커피를 더욱 선호하지만 이날은 유난히 다양한 플레이버를 가진 스페셜한 커피를 마셔보고 싶었고, 이 원두가 가진 독특한 플레이버들이 눈길을 사로잡았었다. 

 

커피는 굉장히 복합적이었으며, 수박의 단맛과 약간의 밝은 산미가 커피의 밸런스를 아주 꽉 잡아 주는 듯했고, 이 커피 또한 역시 굉장히 밝은 캐릭터에 속했으며 향미는 복합적이면서도 깔끔한 커피를 선사해 주어 아주 편하게 마실 수 있었다. 

 

모든 커피들의 물 온도는 추출 시 100도를 사용한다고 이야기했다. 냉동으로 보관하는 이유때문에 높은 온도를 사용하냐고 물어봤지만 꼭 그렇다라고 이야기 할수는 없으며 자신들은 매우 긍정적인 커피 플레이버들을 선사하는데 자신들이 가진 최상의 커피들의 모든 것을 끌어오기 위해 높은 온도를 사용하여 추출을 진행한다고 이야기 했다.

 

 

 

 

 

 

이곳에서의 경험은 얼마나 스페셜한 경험인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이색적인 경험이었다. 두 명의 바리스타가 한 팀씩 손님들을 상대해 가며 자신들이 가진 커피의 대한 이야기 그리고 손님이 궁금해하는 것, 그리고 자신들이 소개해주는 커피에 대해서 긍정적인 자긍심들이 대단히 열정적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이곳에서의 보낸 시간은 모든 것이 스페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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