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H
Path는 이번 멜버른 커피 여행기에서 가장 원하고 궁금증을 자아냈던 곳이다. 사전에 영상으로 접했던 당시 화이트 커피를 즐겨 마시는 대다수의 사람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Brew Bar라는 명칭으로 오로지 블랙커피만을 제공하는 곳이다. 비록 방문했던 당시에는 스페셜하게 하나의 원두로만 화이트 커피를 제공하고 있기도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방문한 만큼 화이트 커피보다는 블랙커피. 배치 브루 Batch Brew 또는 푸어 오버 Pour Over 그리고 에스프레소 Espresso, 롱 블랙 Long Black로 커피를 마시고 있는것을 볼 수 있다.
Path는 멜버른에 위치한 무료 트램을 타고 Victoria Market에서 하차한 다음 마켓을 지나 조금만 걷다 보면 나오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바로 뒷골목으로는 스몰 배치 Small Batch 커피가 위치한다. 우리는 먼저 스몰 배치를 방문하여 화이트 커피를 마신 다음 이곳에 방문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먼저 매장을 방문하면 길게 놓인 바와 함께 뒤쪽으로도 3개의 테이블이 위치해 있고 나란히 앉을 수 있는 테이블 한 좌석도 존재한다. 또한 야외로도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테이블이 존재한다. 매장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리스타가 움직이는 동선을 볼 수 있고 바로 좌측 벽에 메뉴판이 제공되어 있다. 자리를 먼저 잡고 이곳에서도 역시 QR 코드를 활용하여 메뉴판을 먼저 확인할 수 있다.
Roastery & Guest Bean
이곳은 로스터리 커피숍이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Guest Bean으로도 커피를 제공한다. 먼저 Path의 커피는 4 가지의 큰 섹션으로 커피를 먼저 설명한다. Citrus의 노랑, Floral의 초록, Berry의 보라색, Chocolate의 갈색.
또한 앞서 이야기했듯이 화이트 커피 현재는 제공을 하고 있다. 방문 당시 준비돼있는 원두는 페루와 브라질이 블렌딩 된 원두 같다. 옆으로는 동그라미 안으로 앞서 소개한 큰 섹션 중 이 커피가 가지고 있는 플레이버를 동그라미 안으로 색을 칠하여 설명을 한다.
다음으로는 Path가 로스팅한 커피들로 소개를 한다. 다양한 싱글 오리진 원두로 푸어 오버, 에스프레소, 배치 브루, 콜드 브루로 제공한다. 에스프레소 역시 원두는 2가지이며 선택이 가능하다.
다음으로 Guest Bean을 보자면, 4곳의 로스터리 숍으로 커피가 준비되어 있고, 네덜란드의 맨해튼 커피가 눈에 들어온다.
당연히 커피를 마시지 못하지만 이곳에 방문한 사람들을 위한 티와 함께 또 다른 베버리지 역시 준비되어 있다.
우리는 이날 첫 번째 방문인 만큼 Path의 원두로 먼저 커피를 즐겨보기로 했고
중국 버번 워시드와 콜롬비아 핑크 버번 워시드 커피를 주문했다.
도합 에스프레소 머신은 두 대가 존재한다. 안쪽으로 보이는 라마르조꼬 PB 리네아 머신과 바깥으로 보이는 라마르조꼬 모드바 1 그룹이 설치되어 있다. 아마 기본적으로 화이트 커피가 리네아 머신 옆으로 보이는 그라인더에 장착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고, 이외의 모든 커피는 말코닉 EK-43 두대를 활용하여 분쇄를 하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같다. 아마 한 그라인더는 에스프레소용으로, 한 그라인더는 필터 분쇄도로 분쇄를 하여 진행하는 것 같았다.
또한 바리스타가 서있는 중간 부분에 현재 준비되어 있는 모든 원두들이 소분화하여 컨테이너에 보관되어 있다. 이 과정에서 바리스타들은 헷갈리지 않고 침착하게 자신들의 프로페셔널한 모습으로 모든 커피들을 준비한 순서대로 차례차례 서빙을 진행한다. 또한 모든 커피들을 손님에게 제공하면서 이 커피가 가지고 있는 캐릭터를 다시 한번 설명해 주고 또한 자신이 마셨을 때 이 커피가 가지고 있는 플레이버와 느낀 점들을 천천히 설명을 해주며 설명을 마치고는"Enjoy"라는 말과 함께 본래의 자리로 돌아간다.
먼저 우리가 주문한 품종을 눈여겨보자면 중국 워시드 커피의 품종은 버번이고 콜롬비아 후일라 지역에서 생산된 커피는 핑크 버번이다. 바리스타는 커피를 내어주면서 같은 버번이지만 다른 품종을 지녔고 또한 워시드 프로세스이지만 굉장히 다른 느낌을 전달해 준다며 좋은 선택이라는 이야기를 해줬다.
콜롬비아 핑크 버번 같은 경우, 약간의 시트러스 하면서도 '콜라' 같은 독특한 플레이버를 제공한다고 이야기했고 다음으로 중국 워시드 버번 같은 경우 굉장히 티-라이크 하면서 목 넘김이 아주 부드럽고, 건 살구 같은 맛이 느껴진다고 이야기를 했다.
커피를 마셨을 때 특별하게도 더욱 집중했던 것은 커피의 온도이다. 우리는 커피가 추출되고 서빙을 받고 하기까지 몇 초가 지나지 않았고 설명을 듣고 커피를 바로 잔에 약간 부어 마셨음에도 불구하고 온도는 굉장히 뜨겁지 않았다. 즉, 커피가 입에 닿였을 때 처음 느낌이 뜨거운 온도가 아니라 굉장히 맛에 대한 설명을 들었을 때의 그 맛들이 정확히 전달이 된다는 것이다.
콜롬비아 원두 같은 경우 시트러스 하면서도 약간의 초콜릿 같은 짙은 농도가 있었고, 나는 잘 느껴보지 못했지만 같이 동행한 와이프는 콜라 같은 느낌이 어떤 것을 설명하는지 알겠다며 굉장히 신기해했다. 다음으로 중국 원두 같은 경우 앞서 블로그에서 기재했듯이 중국의 커피가 점차점차 시장이 커지고 있고, 이번 계기로 처음으로 이 나라의 커피마저 접하게 되었다. 커피는 정말 티-라이크 하면서 건 살구의 느낌이 강했다.
이 커피는 마치 플레이버가 건 살구를 표현해 주는 느낌보다 커피 자체의 바디와 텍스쳐와 건 살구 같은, 굉장히 드라이한 느낌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Espresso를 한잔 더 주문하여 마셨다.
에스프레소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내추럴이고 버블껌 같으면서도 베리의 쥬시함이 강한 커피였다.
부정적인 맛이 특별히 보이지 않았고 텍스쳐는 강하면서도 거부감이 없었다.
전체적으로 이 커피가 가지고 있는 내추럴 프로세스의 강한 플레이버들이 에스프레소 즐기니 생각보다 재미난 경험이었다.
COFFEE
그리고 우리는 이곳을 며칠 후 다시 방문했다. 비가 오기 시작한 금요일. 이곳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각자 책을 읽고 서로의 시간을 가지며 바리스타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손님에게 소통하는 방식을 엿듣고는 했다. 이날은 바에 앉아 더욱 바리스타가 무엇을 어떻게 진행하는지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다.
이날은 롱 블랙을 주문했다. 원두는 브룬디 Burundi Honey Washed 커피로 주문했다. 이 원두는 첫 번째 방문 당시 구매했던 원두로 집에 가서 푸어 오버로 마시기 전 에스프레소로 제공받았을 때 어떤 느낌으로 다가오는지가 궁금했다.
이 커피 역시 바리스타는 소개하면서 또다시 '콜라'라는 말을 사용했다. 우리는 커피를 마시면서 콜라의 독특한 탄산과 단맛이 커피에서 어떻게 느껴야 하는가? 하는 의문점이 있지만, 이 커피를 마시면서 콜라를 어떻게 설명하는지 감이 오고는 했다.
허니 프로세스의 깔끔한 단맛과 클린 컵이 강조되는 이 원두의 롱 블랙도 아주 맛있게 마시며 이곳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조만간 집에서 Path의 커피를 푸어 오버로 마셔보면서 다시 한번 이 경험과 비교를 해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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