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 리뷰
매번 계절에 따라 로스터리에서 시즈널 원두가 출시된다. 봄에는 봄을 연상케 하는 원두. 예를 들면 벚꽃이나 꽃의 향과 관련된 노트들로, 그리고 여름에는 시원한 계절감이 필요한지라 상쾌한 레몬의 노트나 청량감이 돋보이는 원두들을 소개하고, 가을이 되면 단 맛. 마치 우수에 젖은 듯한 느낌을 주는 커피들을 많이 소개한다. 그리고 겨울이 되면 와인의 노트를 풍기거나, 따뜻한 딸기 차를 마시는. 커피 한 잔으로 몸이 사르르 녹는 경험을 해주는 커피들이 많이들 시즈널 블렌드로 소개해주는 것 같다. 올봄은 딱히 시즈널 블렌드를 챙겨 마시지는 않았는데 여름은 우연찮게도 프릳츠에서 출시되는 것을 보았고, 프릳츠에 항상 관심이 있는 지라, 여름 시즈널 블렌드를 구매했다.
여름방학 블렌드
작명의 센스도 너무 좋다. 여름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휴가를 떠나고 여행을 가듯, 프릳츠에서도 그런 느낌을 살린 것 같다. 물개와 함께 떠나는 여행 콘셉트의 느낌이랄까. 프릳츠 공식 홈페이지에서 주문을 했고, 가격은 20,000원이다. 네모난 박스에 원두와 함께 2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자그마한 위클리 플래너와 여름을 연상시키는 시원한 엽서 한 장을 같이 동봉되어 받는다. 아주 좋다. 이런 작지만 큰 기념.
프릳츠의 로고는 항상 귀엽다.라는 생각이 든다. 물개를 적재적소 잘 사용하는 것 같다. 각종 MD 제품들도 많이 출시를 하는데, 올 겨울이 되면 작년에 아쉽게도 먹어보지 못한 프릳츠의 슈톨렌을 올해는 꼭 먹고 싶다.
프릳츠의 여름방학 블렌드는 총 4종류의 원두가 블렌딩 되어 만들어졌다. 코스타리카 워시드 두 종류와, 에티오피아 워시드 한 종류. 에티오피아 내추럴 한 종류가 들어갔다. 테이스트 노트로는 복숭아. 배. 대추차. 갈색 설탕을 표시해 주었다. 여름 생각하면 떠오르는 과일이 복숭아인데 화사한 커피가 떠올랐다. "더운 날 잘 쉬고 돋우시라고 준비했습니다. 과일의 산미와 향이 어우러진, 은은한 과일차 같은 커피를"이라는 멘트와 함께 받은 인포메이션 카드는 색감의 배치마저 여름의 시원함과 푸릇함을 연상시킨다. 복숭아와 배 과일에서 나오는 산미의 향과 함께 대추차라는 이색적인 노트가 적혀있다. 프릳츠에서 커피를 마시고는 할 때 보이는 것은 차. 즉 TEA 노트를 개인적으로는 자주 봐왔다. 매장을 방문해서 마셨을 때나. 원두를 구매해서 마셨을 때 여지없이 한 잔의 커피에서 차 같은 편안함을 느끼는 커피들이 많았고, 더욱이 편히 마실 수 있는 커피여서 너무나 좋았다.
그럼 커피를 마셔보자
여름방학 블렌드를 구매한 지는 보름정도 지난 상황이다. 어느 정도 원두를 다 소비를 했고 소량의 원두만 남았다. 그동안 참 다양한 드리퍼로 맛있게 커피를 마셨다. 여름방학 블렌드. 여름의 출시된 시즈널 블렌드인 만큼 따뜻하게 마시는 비율이 높지는 했지만 시원하게 아이스로도 많이 접했다. 따뜻한 커피로 마신 여름방학 블렌드는 노트에 적혀있듯이 과일의 산미가 돋우라 졌다. 그리고 애프터 테이스트에서는 대추차라는 느낌을 생각하면서 마셨을 때 이것이 대추차를 말하는 건가? 하고 헷갈리기는 하지만. 아마 대추차를 많이 접해보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차의 개념은 정확히 이해되어 전체적인 테이스트 노트에서 전달받은 맛들이 확실히 느껴지고는 했다. 갈색 설탕의 단맛도 풍부해서 입이 무겁지 않게 깔끔히 마실 수 있었다. 아이스커피로 마셨을 때 대부분 드리퍼는 오레아 V3 드리퍼를 사용했는데, 소량의 원두를 사용하여 아이스커피를 마실 때, 어떻게 추출하면 또 색다를까? 의 취지로 사용했다. 아이스커피로 마셨을 때는 복숭아의 핵과류 산미보다는 라임과 같은 상큼함이 먼저 떠올랐다. 상큼한 라임이 커피를 목 넘김 할 동안 쭈욱 이어준다면 중간중간 피어오르는 배의 단 맛과 갈색 설탕의 단 맛이 공존하는 느낌이라, 아이스커피도 더할 나위 없이 맛있었다. 대부분의 아이스커피를 마실 때 사용한 원두의 g 수는 13-15g 정도를 사용했다. 오레아 V3를 사용할 때는 13g의 커피를 사용했고 하리오 V60로 추출할 때는 15g의 커피를 사용해 1:10 비율로 커피를 추출하여 얼음에 희석하였다.
여름 방학 블렌드를 마시면서 드는 생각은 올여름에는 특별하게 여행을 가는 것은 없지만, 비록 지난달 초 대만을 다녀왔지만 정식적인 여름이라고 하기에는 어려운 것 같다. 문득 제주도를 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제주도를 여행한 지도 어느덧 몇 년이 지났고, 최근 프릳츠 제주점이 오픈하면서 새로운 공간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던 것 같다. 프릳츠의 서울 매장도 유일하게 공덕점만 방문했는데 기회가 된다면 다른 매장도 방문해보고 싶다. 올여름 여름 방학 블렌드로 습한 7월의 여름을 열심히 잘 버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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