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리뷰

#55 원두 경험 - [ Market Lane ] - Ethiopia Yaye

Mattybrew 2024. 10. 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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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Lane

 
 
마켓 레인 (Market Lane Coffee)은 한국에도 대중적으로 알려진 해외 로스터리 중 하나이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한다. 몇 년 전만 해도 서울의 모 카페에서 공식 수입하여 납품과 소매판매를 하면서 바로 또 다른 호주의 로스터리 듁스 커피 (Dukes Coffee)와 함께 한국에서의 인지도는 Top2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까 싶었다. 
 
어느 순간 모 카페에서 마켓 레인의 공식 수입이 중지가 되었고, 웹사이트를 통해 구매가 가능할까? 싶었지만 아쉽게도 호주 이외에는 배송을 해주지 않는 바람에 소매로는 한국에서는 더 이상 구매하기가 어려워졌다. 작년부터는 부산의 다른 카페에서 이 마켓 레인의 원두를 정식으로 납품하여 소매 판매를 하는 것으로 본 적이 있는데, 방문해서 마셔보지는 못했다.
 
한창 마켓 레인 원두를 구매해서 마셔볼까 고민을 하던 도중 수입이 중지가 되었고, 그 후로 뉴질랜드에 도착한 다음 호주로 커피 여행을 떠났을 때에도 그 여행 당시에는 마켓 레인을 방문할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결국 방문을 하지 않았다. 많은 카페 리스트들이 있었고, 또한 마켓 레인의 매장들이 다른 카페에 비해 많은 점을 미루어보아 조금 더 흥미도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었다. 
 
결국 호주 커피 여행에서 몇몇 곳의 원두를 구매해서 집으로 가져오면서도 마켓 레인 원두는 "아마 괜찮을 거야"라고 이야기하면서 그저 멀어져도 괜찮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번 9월에 마켓 레인 원두를 뉴질랜드로 배송을 시켜 마셔보기로 결정했다.
 
 
 

Ethiopia Natural

 
 
먼저 왜 그럼 다시 마음이 바뀌었을까? 큰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앞선 원두가 끝이 보이기 시작했고 새로운 원두를 구매해야 하는 상황에서 여전히 똑같이 다시 한번 어떤 원두를 구매하여야 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뉴질랜드? 해외 로스터리? 고민과 고민은 원두가 소진되어 가는 상황만 보여주는 샘이 되었고 그렇게 고민을 하던 도중 우연찮게 마켓 레인의 웹 사이트에 방문하여 원두 라인업을 확인했는데, 지금까지 서칭 했던 다른 로스터리 원두 라인업보다는 훨씬 매력적인 원두들이 있어 의외로 쉽게 원두를 구매해야겠다는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이렇게 쉽게 결정을 할 수 있었더라면 진작 멜버른에서 한 번쯤이라도 매장을 방문해 볼걸 그랬다.
 

먼저 이번에도 두 개의 원두를 구매했고, 첫 번째 원두는 에티오피아 내추럴 프로세스 커피이다. 라인업이 괜찮았던 이유 중 하나는 워시드 한 종류와 내추럴 한 종류를 구매해도 밸런스가 딱 맞겠다 하는 객관적인 평가가 나왔다. 그리고 에티오피아 내추럴 커피에 기재된 노트들이 궁금하기도 했다.
 
이번 에티오피아 내추럴 커피는 꽃향과 생동감 있는 체리 그리고 Purple Grape, 아마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캠밸 포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로스팅 날짜는 두 원두다 9월 19일 같았으며 로스팅된 지 일주일이 지나서 원두를 받을 수 있었다.
 
 

 
 

COFFEE

 

 
맛있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맛있었다. 밸런스가 좋으면서도 내추럴 커피만의 독보적인 플레이버들이 굉장히 잘 표현이 되기도 했다. 모든 레시피들은 매번 처음 시도하는 원두들에 대하여 똑같이 적용을 하고 추출을 했다. 정확하게 무엇이 보라색 포도를 이야기한다고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확실히 보라색이 떠오르는 느낌은 커피에서 굉장히 강하다. 또한 체리의 선명함과 에티오피아 가진 힘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꽃향. 전체적으로 그들이 표현해 놓은 노트들이 밸런스가 알맞게 잘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커피에 대해서는 아쉬운 점을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다만 패키지에는 아쉬운 점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반적으로 원두를 구매 후 배송을 받고 난 다음 우리는 원두를 어떻게 보관을 할지 고민을 할 것이다. 패키지에 담긴 팩을 뜯어 소분 용기에 담는 것이 일반적인 루트라면, 현재 나는 뉴질랜드에 생활하면서 따로 밀폐 용기, 즉 커피를 소분하여 보관할만한 용기가 마땅히 없어서 팩에 원두를 그대로 담아두고 사용을 하고 있는데, 마켓 레인의 원두 봉투 같은 경우에는 '아로마 밸브'가 따로 없다. 또한 상단 부분에 지퍼 형식으로 잠그는 방법도 없어 클립이나 끈을 이용하여 상단 부분을 묶어두거나 잠그는 편인데, 아로마 밸브가 따로 없으니 이 방법으로 원두를 보관해도 괜찮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고 있다. 아마 차츰차츰 마시다 보면 이것에서 나오는 단점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까 싶은데, 다음 원두를 계속 마셔보면서 이야기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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