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glen
후글렌 Fuglen 하면 의외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쿄 요요기 공원 근처에 있는 지점을 떠오르고는 한다. 실제로 2018년 당시에 카페를 준비하던 나도 후글렌의 인테리어를 참고하려고도 했었고, 인테리어 업자 측에서도 요즘 대부분 관심을 가지고 얘기를 하는 지점으로 항상 후글렌 도쿄 지점을 이야기한다고도 이야기가 나오고도 했었다. 그만큼 한국인의 도쿄 여행지중 하나의 장소로 유명세를 탄 후글렌이 한국으로 곧 상륙을 한다는 뉴스를 공개적으로 알렸다.
사실 후글렌은 매장내부에서도 국기를 보거나, 또한 많은 정보들로 인해 이제는 워낙 다들 알겠지만, 후글렌은 노르웨이에서 시작한 로스터리 카페이다. 1963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시작한 이 브랜드가 2012년 도쿄에 아시아 1호점을 내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더욱 이미지를 알리기 시작했고, 더욱더 유명세를 얻었다.
나 역시도 2017년에서 18년 사이, 당시 유명하다던 후글렌 도쿄점을 방문해서 커피를 마셨던 기억이 난다.
정확한 기억 속에는 남지 않는 시간까지 흘러버렸지만, 당시에는 후글렌의 이미지가 굉장히 고품격스러워 보였다. 당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일본의 커피숍들을 방문하기는 하지만 당시에는 블루보틀과 후글렌의 파워가 일반 여행자들에게도 대단했으며, 따뜻하면서도 차분한 스타일들이 커피를 마시기에 좋은 온도를 가진 모든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바 자리에 앉아 바리스타가 움직이는 동선, 손님들이 맞이하는 행동들 그리고 커피를 내어주고 다시 자신들의 일을 하던 모습들. 모든 것이 신기하게만 다가왔다.
Fuglen
시간이 흘러 또다시 도쿄를 방문했던 당시, 어느덧 가게를 운영하고 있던 상황에서 조금 더 매장에 도움이 될만한 소스들은 없을까 하며 떠났던 일본 여행에서 당시 숙소 근처에 또 다른 후글렌 지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바로 아사쿠사 Asakusa에 위치하고 있는 또 다른 후글렌이었다. 시부야에 있는 매장과는 또 다른 인테리어, 조금 더 캐주얼하면서도 조금 더 현지다운 느낌도 나기도 했던 곳이다. 비록 오슬로에 있는 지점은 방문해 본 적은 없지만 사진으로만 비교해 본다면 조금 더 가까운 것은 아사쿠사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커피를 마시고 책을 읽고 바리스타와 대화를 나누며 그들이 가진 생각들을 듣고 공유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던 짧은 여행 속에서 당시에 나는 많은 것을 또다시 배우고 느끼고도 했었다. 커피를 가지고 대화를 하는 것, 그리고 삶에 관해 대화를 하는 것까지 말이다.
*당시 웃긴 에피소드로 나는 나름 바리스타들과 친해져 매일매일 아침, 잠에서 깨어 숙소 바로 앞에 있던 아사쿠사 후글렌점을 방문하여 이야기를 나누고는 했었는데, 한날은 커피를 추천해 달라 했고 그들은 "카푸치노를 마셔봐" 라며 추천을 해주었다. 주문을 마친 다음 자리에 앉아있었는데 다시 그들이 부르더니 "스탑을 해줘!"라고 이야기를 하고는 내가 보는 앞에서 따뜻한 우유를 잔에 부어주었다. 나는 기다리다가 "스탑!"을 외쳤고 그들은 이게 카푸치노야 라며 커피를 줬던 기억이 난다. 과연 장난이었을까? 아니면 진심이었을까?
후글렌 한국 상륙?
마지막으로 어쩌다 보니 나는 일본에 위치한 후글렌의 모든지점을 방문을 했다. 비교적 가장 최근에 매장을 오픈 한 후쿠오카 Fukuoka지점인데, 앞서 도쿄에 있는 두 매장과는 완전 다른 느낌을 풍긴다. 회사 건물 1층에 위치한 후쿠오카 지점은 보다 더 편하게 방문을 할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도쿄에 있는 후글렌의 매장을 기대하고 방문한다면 그것과는 정반대의 느낌을 받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모든 후글렌 지점에서 의외로 이곳, 후쿠오카 지점에서 마셨던 커피들이 가장 맛있게 마실 수 있었다.
에스프레소와 필터, 그리고 배치브루 까지 모든 커피들이 아주 맛있었고, 굉장히 밝으면서도 깔끔하게 마실 수 있어 인상 깊었었다.
그리고 이 후글렌이 곧 한국에 매장을 오픈할 준비를 마쳤고, 곧 상수역 1번 출구 근처에 매장을 오픈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작년과 올해, 몇 년 동안 많은 해외 로스터리, 또는 해외 커피숍 브랜드들이 한국에 매장을 오픈하고 이리저리 시끌벅적한 뉴스들을 만들어냈다. 많은 사람들이 일본을 여행하며 경험했던 이 후글렌 커피가 과연 한국에서는 또 어떤 모습으로 자신들의 색깔을 선보일지, 그리고 정말 자신 있는 커피를 소비자에게 소개해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소비자들은 과연 어떻게 이 브랜드를 바라보게 될지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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