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THER BABA BUDAN
브라더 바바 부단. 이곳은 멜버른의 CBD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바로 위로 유명한 로스터리 중 한 곳인 MAKER COFFEE가 위치하고 있고, 주위에 여러 유명한 레스토랑을 끼고 있으며 접근성이 아주 편한 위치에 있다. 이곳은 사실 처음에는 방문할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 많은 카페를 리스트에 올려놨고 분명 이 많은 카페를 우리는 분명 다 방문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아마 이곳을 방문하기에는 우리는 딱히 큰 매력을 느끼지는 못했다. 처음 이곳을 알게 된 것은 '유튜브'를 통해서다. 유튜버 '삥타이거'님이 영상을 올렸던 멜버른 영상에서 이곳을 방문하여 커피를 마시는것을 봤고 우리는 멜버른 여행 전 여러 카페를 검색해 보다가 구글 맵스를 통해서 이곳이 굉장히 접근성이 편한 곳에 있구나, 우리가 저장해 놓은 레스토랑 바로 옆에 있구나 까지 정보를 얻고는 딱히 가자고는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이곳에 갑작스럽게 방문하게 된 이유는 멜버른 여행을 시작한지 4일이 지나서였다. 호주까지 왔으니 '바나나 브래드'를 한번 먹어봐야지 않겠어? 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궁금증은 커져갔고, 바나나 브래드를 이곳저곳에서 찾아보고는 했지만 쉽게 발견하지를 못했다. 어쩔 수 없이 구글 맵스에 혹시나 싶어 '바나나 브래드'를 검색을 해봤고 구글이 가르쳐 주는 몇몇 지점의 매장을 살펴보니 그중에 이곳. 브라더 바바 부단이 있었다.
매장에 방문하는 대부분의 손님들은 테이크 어웨이를 이용했고, 작게나마 뻗은 바 테이블과 사각형으로 이루어진 쉐어 테이블 1개가 이곳의 앉아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자리가 전부다. 대부분 손님들은 테이크 어웨이를 하여 바쁘게 자신들의 길을 다시 걷기 시작했고, 우리의 목적은 커피도 있지만 '바나나 브래드'. 한 가지만을 보고 방문했다고 생각할 정도로 우리는 그걸 어떻게 보면 먹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매장에 들어가서는 카푸치노 두잔을 주문하고 바나나 브래드 역시 주문했다. 그들은 토스트를 해줄지 물어봤고 우리는 토스트를 하면 더욱 맛있겠다는 생각에 토스트를 부탁했다. 토스트가 이렇게 좋을 줄이야. 비록 내가 현재 일하는 뉴질랜드의 카페는 샌드위치든 뭐든 토스트를 안 해준다. 아마 내가 하지 않아서 더욱 좋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독특한 인테리어를 가진 브라더 바바 부단
이곳의 특이한점을 뽑자면 당연 인테리어다. 많은 의자가 천장에 매달려 있다. 무슨 이유 때문일까, 궁금증을 자아내지만 끝내 무슨 이유인지는 알아채지 못했다. 매장을 들어설 때만 해도 생각보다 의자가 천장에 걸려있다는 것이 보이지는 않는다. 층고가 나름 높은 편이다. 매장에서 주문을 마치고 자리에 앉아 바리스타의 움직임이나 손님구경을 하다 보면 문득 "아참 이곳의 인테리어가 독특했는데" 하고는 천장을 올려다 보게 된다. 그럼 이곳의 독특한 인테리어인 천장에 매달린 의자를 구경할 수가 있다.
지금 보니 쇼케이스에는 각종 패스츄리가 존재했고 바나나 브래드는 따로 진열이 되어 있지 않았다.
아마 냉장이나 냉동 보관이 돼있고 주문이 들어오면 토스트를 해주는 방식인가 보다.
이곳은 로스터리 커피 숍은 아니다. 유명한 로스터리 중 한 곳인 세븐 씨드 Seven Seeds 원두를 사용한다.
오른쪽 벽에 걸린 설명에서 볼 수 있듯이, 아마 조만간 스페셜 원두가 세븐 시드를 통해서 입고가 될 예정인가 보다.
매장은 바리스타와 손님의 경계가 따로 없어 바리스타가 커피를 만드는 것을 바로 옆에서도 볼 수 있다.
한국과 이곳 호주와 뉴질랜드의 커피숍의 다른점을 뽑자면 당연히 따뜻한 커피가 주로 서빙되고
아이스커피가 주로 서빙되는 다른 점이 있겠지만 나에게 유독 눈이 가는 건 '척스'라고 부르는 일회용 행주다.
보통 한국에서는 두터운 시보리가 있는 행주를 사용한다거나
또는 바리스타 행주 라는 이름을 가진 것을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여 사용한다.
하지만 이곳의 대다수 커피 숍은 척스, 일회용 행주를 사용한다.
비록 일회용 사용으로 그치지는 않는다. 깨끗한 것은 세척을 하여 건조한 다음 또 사용한다. 우리도 그렇듯.
척스의 장점은 생각보다 도톰하고 잘 닦이고 사용하기 편하다(?)
다만 단점은 만약 밀크 스팀을 사용하고 척스로 닦고를 반복하면
바쁜 매장에서 척스가 금방 우유에 질척이게 되고 척스의 색상이 스팀 봉에 묻어 보기 싫게 된다.
COFFEE & BREAD
주문한 카푸치노가 나오고 토스트된 바나나 브래드도 나왔다. 먼저 이전에 방문했던 스몰 배치 Small Batch에서는 카푸치노를 주문하고 노 토핑을 말했을 때 그들은 보통 토핑이 올라가지 않는 상태로 서빙이 된다 했고, 이것이 호주 쪽 문화인가? 싶어 이번에도 같은 방식으로 카푸치노를 주문하고 따로 바리스타에게 "노 토핑"이라고 말을 하지 않았는데, 이곳은 반대로 초콜릿을 커피에 섞어 서빙을 한다.
이 선택이 앗차 싶었지만 다행히도 바나나 브래드와 아주 잘 어울리는 궁합을 가지고 있어 우연찮게 오히려 메뉴 주문이 성공한 느낌이 들었다. 커피는 전체적으로 약간의 높은 온도를 띄고 있었지만 초콜렛과 섞여 부드러우면서도 약간의 달콤함을 가지고 있었고, 기대했던 바나나 브래드는 아주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었다. 바삭 구워진 단면과 함께 바나나의 단맛과 약간의 견과류가 커피와 환상적 궁합을 보여줬다.
그 결과로 우리는 멜버른에서 집으로 도착하자마자 바나나를 구매하여 바나나 브래드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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