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a Barista.

에스프레소 머신과 그라인더, 무엇이던간에

Mattybrew 2023. 10. 3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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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현재 뉴질랜드에서 지내면서 처음 시간을 보내고 있는 에어비앤비에 호스트가 사용하는 자그마한 에스프레소 머신과 그라인더가 있다. 한날은 그녀가 커피를 만들어줄까? 라며 커피를 만들어 주었는데, 정말 커피가 맛있었다. 이전부터 라테아트의 대한 중요성은 당연하다고도 생각하면서도 사실 꼭 그렇게 중요할까?라고 생각을 하기도 했다. 당연히 소비자에게 판매를 하고 좋은 커피를 제공하면서 라테아트의 중요도는 무조건 있다고 생각하지만, 간단히 집에서 사람들과 커피를 마시면서 시간을 보낼 때, 그때만큼은 만들어주는 사람의 정성이 라테아트 보다 더 높다고 생각한다. 이번 호스트에게 받았던 커피 한잔 한잔들이 다 그랬다. 

 

 

Espresso machine and Grinder

 

한국에서 계속해서 지낼 때도 나는 집에 에스프레소 머신과 그라인더를 구매하고 싶었다. 집에서는 항상 브루잉 커피를 마시면서 가끔 에스프레소 또는 에스프레소를 이용한 베리에이션 커피를 만들어 마시고 싶었는데 그 갈증을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 항상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럼 결국 구매를 하면 되는데 무엇이 문제여서 구매를 하지 못했을까? 첫 번째로는 당연히 금전적인 여유다. 바리스타 직업을 시작하고 커피를 점차점차 알게 되고 사랑하고 배워가면서 원하는 모델들이 생겨지기 마련이다. 그 말은 즉슨 원하는 만큼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여 그것을 내 품으로 가져오면 된다. 고가의 머신과 고가의 그라인더, 다양한 리뷰들이 쏟아지는 하이엔드 제품들이 당연히 언제나 위시 리스트다. 

 

 

 

 

라마르조꼬 시네소 슬레이어 그리고 다양한 고가의 그라인더들, 그것들을 집에서 사용하는 것은 사실 쉽지가 않다. 그럼 눈을 낮추더라도 여전히 고가의 가격을 자랑하거나, 끝까지 포기를 못하고 다른 제품의 대안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드문이다. 나 역시도 그렇다. 최소한 라마르조꼬 미니 또는 미크라를 구매하거나 또는 디센트 에스프레소 또는 곧 한국에도 출시를 기다리던 메티큘러스 등, 최소한 백만 원 이상의 머신과 거기에 맞는 적당한 가격(적당하다고 해도 나의 위시 리스트는 100만 원이 넘을 것이다)의 그라인더를 구매하고 싶었을 것이다.

 

 

 

Coffee
Coffee 2
Coffee 3

 

 

근래 사용한 머신과 그라인더는

 

그럼 근래에 사용한 에스프레소 머신과 그라인더는 무엇일까, 사실 호스트의 집에 있는 이 모델들의 정확한 이름은 모른다. 호스트가 잘 관리하여 사용하는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과 그라인더. 그리고 오늘 아침은 호스트가 나에게 직접 커피를 내려서 만들어 줄 수 있냐고 물었다. 약간의 긴장감은 들었지만 당연히 꾸준히 해오던 일을 잘 마무리해야 좋은 일을 성사시키는 것이기 때문에라고 생각했다. 그가 가르쳐준 대로 커피를 그라인딩 하고 탬핑을 하고 전원이 들어오면 포터필터를 결착시켜 추출을 시작했다.

 

커피는 생각보다 빠르고 강하게 추출이 되어서 크레마가 비록 존재하지는 않았다. 이런 모든 것들이 긴장의 실수였을까, 아니면 정확히 사용해보지 못했던 머신과 그라인더라서 적응하는 것에 익숙지 않아서였을까, 어찌 되었던 커피는 추출되었고 다음으로는 스팀을 쳤다.

 

스팀은 생각보다 파워가 강했고 잘 롤링이 되어 부드러운 벨벳밀크를 만든 것 같았다. 하지만 커피를 추출하면서 무엇인가 실수가 있었던 것인지 생각보다 잘 라테아트는 그려지지 않았다.

 

 

Not gool bub good.

 

Latte art

 

라테아트는 커피를 만드는 법에 있어 중요한 요소인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아내도 그렇고 두 패밀리의 호스트 분들도 그렇고 아주 맛있다며 감사하게도 잘 마셔주었다. 나 역시도 아쉬움은 들었지만, 이것이 어디야 하면서 부드럽게 섞인 커피와 우유를 천천히 마셔보았는데 맛은 깔끔하고 달달한 향미들이 올라와서 좋았다.

 

항상 에스프레소 머신과 그라인더, 위시 리스트가 있고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성능을 따져가며 고민의 연속만 늘어놓는 존재 중 하나인데, 이번 경험으로 나는 또 하나의 크랙을 부숴버린 느낌이다. 그저 내가 즐기기 위해 필요한 장비들이 있다면, 내가 그만큼 그 행위들을 좋아한다면 장비의 성능이 좋고 안 좋음을 떠나서 맛있는 커피가 탄생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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