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원두 경험 - [ COFFEE COUNTY ] - Peru Quiquira Puno Washed
COFFEE COUNTY
맨리 커피 (Manly Coffee)에서는 두 개의 원두를 각각 100g씩 구매해 가져왔고 커피 카운티 (COFFEE COUNTY)에서는 한 가지의 원두만 구매하기로 했다. 그들은 200g으로 원두를 판매하고 있었고 하나의 원두만 구매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바리스타와 잠시나마 이야기를 나누며 어떤 커피를 가져올지 매장에서 고민을 했다. 콜롬비아가 좋을까, 아니면 조금 더 밝은 에티오피아가 좋을까. 맨리 커피에서 구매한 에티오피아와 니카라과에 반대되는 성향을 가진, 또는 비슷한 캐릭터가 아닌 다른 매력을 가진 원두를 가져오고 싶었고 방문 당시 진열돼 있던 원두에서는 에티오피아와 콜롬비아 워시드, 에티오피아 게이샤를 제외하니 남은 것은 이 원두였다.
Peru Quiquira Puno Washed
커피 카운티에서 구매한 원두는 페루 워시드 커피이다. 당시 근무하던 바리스타 역시도 "이 원두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원두야" 라며 추천을 해줬었고, 매장에서도 필터로 이 원두로 한 잔을 마시고 원두까지 구매를 했다. 현재 커피 카운티의 웹사이트에서는 다양한 원두들이 판매가 되고 있다. 다만 페루 같은 경우 게이샤 내추럴 원두만 준비되어 있고 아마 이 워시드 페루 커피는 배치가 끝난 것 같다.
이 커피의 생산 커뮤니티는 키키라 (Quiquira)라고 불리는데, 이 이름의 유래는 옛날에 키라라고 불리는 거대한 뱀의 전설에 유래해 명명되어 있어 어느 날 그 거대한 뱀이 이 지역을 방문해 행수를 막는 장애물 모두를 밀어내는 형태로 횡단해 갔다고 한다. 그렇게 열린 길을 모든 사람이 라이프 라인으로 사용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말라리아 치료약등도 옮겨 큰 혜택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되어 이 이름이 지금 또한 여전히 남아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키키라에서는 잉카의 안데스의 관습이 지금도 남아 있고, 쿠스코 지역의 사람들이 이 지역에 이주해 왔기 때문에, 남아메리카의 대표적인 우너주민 언어인 케추어어도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커피 카운티는 라이트 로스트부터 미디엄 로스트 그리고 다크 로스트까지 큰 폭으로 로스팅을 하며 소비자들에게 최대한 다양한 커피를 소개해주고 있다. 이번에 구매한 페루 워시드는 라이트 로스팅이며, 품종은 버번 (Bourbon)이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이 커피가 가진 노트는 붉은 사과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아로마로 시작해, 꿀을 포함한 살구, 유자와 같은 노란색 일본 감귤의 과실을 연상시키며, 시럽과 같은 질감과 설탕의 단맛이 느껴져 애프터 테이스트가 길다고 이야기를 한다.
로스팅 날짜는 11월 10일이며, 로스팅의 포인트상 이 커피 역시 최소 10일은 디개싱 기간을 가진 다음 커피를 추출하는 것을 추천한다.
COFFEE
하리오 스위치를 구매했지만 여전히 주로 사용되는 드리퍼는 에이프릴 드리퍼이다. 이번 커피 카운티 커피를 계속해서 마시면서도 8할은 에이프릴 드리퍼를 사용했다. 이 드리퍼가 가진 라이트 로스팅을 추출하는 연결은 아주 부드럽게 이어지는 것 같다. 적절히 단맛을 잘 뽑아내면서도 부드럽고 마시기 편한 것이 특징이라 마음에 든다.
맨리 커피에 이어서 이 커피 카운티 커피 역시도 이전의 라이픈 커피의 레시피 영향을 받아 13g으로 추출을 진행했다.
평균적으로 추출의 총시간은 2분 40초에서 3분 초반까지 테스트를 진행해 보았는데, 평소보다 굵은 포인트를 가지고 진행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짧은 시간 내에 추출을 마무리하는 것이 텁텁한 맛이 줄어들어 마시기가 편했다.
살구의 노트가 강했고, 여운이 길게 남아 커피를 마시면서도 계속 잔향이 입 주변에 맴돌았다.
유자의 상큼하면서도 단맛 역시 설탕과 맛 물려 진득한 느낌을 내는 것 같아 데일리 커피로 마시기 편했다.